사실 나에게 하는 말이다.
소개팅을 하던, 술자리에서 만난 친구건, 아니면 그냥 이쁜 후배건,
그동안 외로워서 였을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많이도 따라갔다.
참 얄팍한 관계에 목매이며 살았다.
그리고 그걸 사랑이라고 믿었다.
지나고 나니 그 감정은
사랑이라기 보단 외로움의 반작용이었고, 집착 이었다.
그리움이라기 보단 부끄러움이고, 흑역사다.
어쩌면 누군가 곁에 있고 싶어서 목 매인걸지도 모른다.
아니면 조건 때문 일 수도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당차고 이쁜 여자.
내가 세워둔 몇 개의 조건에 딱 맞는 사람이어서,
잘 알지도 못하고, 사랑하지도 않으며 구애를 하고,
짧은 만남 후에 후회했다.
그냥 삼십을 앞둔 시점에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요즘 드는 생각은 "그렇게 될 것은 그렇게 된다" 이다.
노력해서 안될 것 같은 인연은 한 번쯤은 돌아봐야 할 것 같다.
당신이 외로워서 누군가에게 집착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당신이 조건에 너무 집착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뛰어도 건너가지 못할 신호에 아까워 할 필요는 없다.
횡단보도에 닿을 쯤엔 다음 신호가 켜지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