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다른 또래처럼 진로가 없었음 좋았을 텐데. 퍽 잘나지도 않은 실력, 죽도 밥도 아니게 열정만도 못 따라가는 재능. 애초에 꿈따위 없었더라면. 적어도 엄마 입에서 돈이 궁해 원하는 걸 하게 해주지 못해 미안하단 그 소리, 나오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네가 원하는 걸 하라 말씀하셔도 나는 마냥 죄를 짓는 기분이다. 그만큼 바라왔던 희망을 드디어 봤는데도 천갈래 만갈래가 된다. 나는 정말 이기적이구나. 꼭 저밖에 모르는 구나. 불효임을 알면서 포기하지 못한다니.. 참 못된 딸이구나..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