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동안 사겼던 남자친구 스펙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대학 나왔음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회사 다님
승진도 잘함
집도 잘 살고
착함
정말 착함
그리고 나한테도 엄청 잘 해줌
근데..
그런 남친의 어머님께서 교사시절 촌지를 어마어마하게 받았다고함
그런 남친의 사촌 동생은 나랑 같이 사는 1년 동안 "포천살인사건"에 그 분처럼 쓰레기를 쌓아놓고 절대 버리지않음
그것땜에 나가라고 함
그런 남친의 아버지는 암으로 일찍 돌아가셨음
그런 남친의 형과 형수님이 결혼했을 때, 그런 남친의 어머님께서 형수님께 니 스펙도 딸리는데 지참금 더 가져와야하지않겠냐고 했다고함
그런 남친의 형수님과 사촌 동생은 명절에 어른들 앞에서 서로 뺨때리고 싸웠다고함
그래도 남친이 너무 괜찮아서
주변 환경이야 어쨌건 이 사람만 괜찮으면 되겠지 싶었음
근데..
남친도 비형간염 보균자임
그래서 몸 관리 좀 하라고 함
근데 그런 남친은 건강이나 몸 관리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음
밥도 왜 먹어야하는지 모르겠다고함
그냥 살기위해 먹는다고함
그것때문에 몇 번 싸움
집에 먼지가 한가득이어도 그냥 살음 - 그래서 내가 갈 때마다 청소기 들고 청소함
화장실에 곰팡이가 피어도 그냥 씀 - 그래서 내가 갈 때마다 화장실 청소도 함
그리고.. 너무 지쳐서 헤어지자고함
지금 일주일이 지났는데
너무 그리움
너무 착한 사람이었으니까
나에게 너무 다정했던 사람이었으니까
나도 이렇게 진심을 다해서 사람을 챙겨준적이 처음이었으니까
회사 출근해서 일할 땐 아무 생각이 없다가
집에 가서 문득 문득 떠오를 때면 가슴이 너무 아픔
그래서 다시 연락하고 싶다가도
내가 그 모든걸 다 감당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면서
결혼은 현실인데..
이런 계산을 하는 나도 싫다
정말 신기한건 나는 정말 눈물이 많은 사람인데
나도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드는지
그 사람과 헤어진 후 눈물도 안난다 ..
울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