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비슷하겠지만 그냥 답답해서 한 번 써보는 글
몇 년 전인가 내 눈앞에서 사라져 달라는 얘기 한 마디에 반 평생 알고 지내던 주변 사람들 싹 끊어내고
하고 싶은 것 못하면서 그렇게 흘러가는대로 살다가 직장도 구했고 나름 괜찮게 사는 중
그냥 저냥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적당히 지내는 와중에도 한 켠에 내가 버린 인생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애초에 그런 말 듣지 않게 말하고 행동했다면 되었을 업보라 생각하며 살고 있는데
꼭 한 번 씩 옆구리 쿡쿡 찌르고 가는게 있더라고
직장은 정치질 난무하고 꼴사나운 꼴 많이 보는 와중에 내 일에도 질려버리고
애초에 원하던 일도 아니다보니 그저 돈 버는 기계처럼 사는게 마음 편하기도 하고
그런 와중에도 한 번 씩 찔릴 때 마다 불편해지는 감정이 더해져서 꽤 많이 힘들어지더라
다 끊어버린 탓에 그나마 얼마 안 남은 동네 친구들에게도 함부로 말하지 못하니
어디다 내가 이렇다 말도 못하고 속으로 삼키기만 하는데
이게 그냥 아직 젊은 나이나마 하나씩 쌓는 과정인가보다 생각하게 되어버리네
오늘도 어릴 때부터 알던 가끔 만나는 친구에게 처음으로 돈을 써서 선물이란걸 해봤는데
지금까지 받기만 하고 살았다는 사실에 또 기분이 묘해지고 옆구리 한 번 찔린 것 같아
자고 일어나면 지금 정체모를 기분보다 나가기 싫다 더 자고 싶다 생각하는게 중요해지는 하루가 될텐데
그 전에 그냥 몇 년 째 비어있는 이 기분을 몇 자 적어내면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이 새끼도 꼴 사납네 라고 봐주면 좀 낫지 않을까 싶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