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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씨 KBS 9월 하차 소식을 듣고 강연료에 대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게시물ID : sisa_11337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투밀맨
추천 : 0/11
조회수 : 1121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9/07/18 19: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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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몇년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강연회에 참석한적이 있습니다.
나름 본인영역에서 유명한 분이고 저도 좋아하는 분이어서 또 강연회라는거 자체가 궁금해서 참석했었는데요.
그 전까지는 강연회 같은거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개인적으로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얻을수있는 방법은 글 즉 텍스트라고 봅니다. 사실 왠만한 강연회 1시간
짜리 내용은 글로 읽으면 5분이면 충분하죠.  )
이게 상당히 재미 있더군요. 저한테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였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그 뒤로 강연같은 지식 전달 사업을 해볼까 좀 알아보러 다니기도 했을정도였으니까요.
(뭐 그래봤자 관련자료좀 찾아 보고 업계사람들 좀 만나고 다닌정도지만...) 

김제동씨가 9월에 kbs 진행프로에서 하차한다고 해서, 좀 지난 이야기지만 고액 강연료 문제에 대해서
몇자 좀 적어 봅니다.

김제동씨의 강연료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가장많이 하는말이
'김제동의 강연료는 시장가격에 맞춰서 형성된거 뿐이다.' 라는겁니다.

저는 이말이 반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강연시장자체가 사실 비정상적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게 마을 축제와 같은 논리인데 쉽게 말하면 이런겁니다.

장윤정씨가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고 불리던 때가 있었다는건 다 아실겁니다.
물론 고인물 트로트시장에서 젊은 미모의 여성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이기도 한데

사실 근본적인 이유는 지방자치제 시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지방자치제를 시작하면서 시장 군수를 선거로 뽑기 시작했고 몇년간의 경험 및 시행착오 끝에
(그전까지는 무슨 경전철을 깐다 대규모 리조트를 만든다 무슨 사업하다가 망해서 지자체가 재정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뉴스를 많이 보셨을겁니다. 즉 사업 아무나  하는거 아니구나 라는걸 안뒤부터는)

본인들 재선에 가장 가성비 좋은건 마을 축제 혹은 행사라는걸 시장 군수들이 깨닫기 시작합니다.
전국에 226개의 자치 단체가 있고 단체들이 왠만한 축제 및 행사를 1년에 몇개씩은 꼭합니다.
이중에서 지역행사로써 꼭 필요하다던가 혹은 지역홍보를 위해서 의미가 있다고 하는행사는 사실 10개나
될까요? 나머지는 99%는 그냥 가수 연예인 불러놓고 노는거지요.

당연히 돈낭비이고 예산낭비인데 시장 군수야 지역구 사람들 불러서 한번 노는거고 이는
본인의 인지도 + 재선에 도움이 되니 안할 이유가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내돈 들어가는게 아니니까요.

지역주민 역시 마찬가지죠. 공짜로 연예인 구경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는겁니다.
이 축제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유명하고 인지도 있는 연예인이 오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즉 시장은 갑자기 이렇게 커지는데 기존에 있던 인지도있는 연예인 숫자는 한정되 있으니 자연히
연예인 행가 가격이 미친듯이 올라가는거죠.

비슷한예로 무슨 대학축제가 성공했으냐 안했으냐 성실히 준비했느냐 안했느냐가 축제때 오는 연예인이
얼마나 유명한 사람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니 할말 다한거죠.

다시말해 마을축제 행사에 연예인만 안불러도 지금 연예인 행사비는 엄청나게 폭락할겁니다.
수요의 최소 50%이상이 없어지는거니까요(개인적으로는 70%이상이라고 봅니다)

왜이렇게 길게 상관도 없어보이는 트롯트가수 이야기를 하냐하면
최근에는 이런 마을 축제같은 시장 군수 재선용 이벤트가 강연시장으로 옮겨붙었기 때문입니다.

몇백명 많게는 몇천명이 오는 강연회 하기전에 시장 군수가 앞에 나와서 꼭 인사치레를 하고 안하더라도
우리 지역구에서 이런행사를 한다고 하면 싫어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실제로 이게 표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이 없는게....다른 지역구에서도 다하고 있거든요.
우리 아이도 어쩔수 없이 학원 보내는거랑 같은 이야기 입니다.
결정적인건 내 돈 들어가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즉 시군구에서만 이런 강연회만 안해도 지금 나오는 A급 강사 강연료는 대폭락할겁니다.
위에도 썻지만 제가 관심이 생겨서 강연회좀 다니기도 했는데 진짜 허접한 강연회도 엄청 많습니다.
이건 인지도에 상관이 없어요. 말그대로 지금 시장은 폭발했는데 강사들은 제한되어 있으니 당연한 현상입니다.
 
개인적으로 김제동씨에 대해서는 좀 유연하게 대처 했으면 훨씬 모양새가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강연료의 절반을 지역 불우 아동에게 기부한다든지...혹은 강연회 하면서 어려운 후배들을 데리고 공연을 좀더하고
그들에게 출연료를 나눠주면서 미담을 만든다던지...말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느낀거지만 지역축제 연예인 부르고 강연회 한다고 유명인 불러서
돈 쓰는것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비효율적인고 비합리적인 방식입니다.
전 이런 비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때문에 지방자치 단체에게 앞으로 더많은 자율권을 줄려고하는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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