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해야할 사람이 있어
숨김목록으로 들어갔는데 너를 보고 말았어.
남자친구랑 너무 행복해보여.
항상 행복하라고 속으로 생각해.
하지만 정말 너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내 가슴이 찢어진다.
웃는 너의 옆엔 내가 아닌
멋진 다른 사람이 있네.
나한테 보여줬던 웃음. 눈빛. 행동들..
이젠 그 사람과 함께 하겠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너를 볼때면
가슴이 뭉개져 그 즉시 썩어버리는 것 같다.
긴 시간 우리 함께한 시간들.
너가 나에게 보여줬던 정성과 사랑들.
헤어지고 나서야 알았어.
차일때도 난 몰랐어.
그 순간마저도 널 원망했거든. 날 왜 찼냐면서.
근데.
근데 말야.
이제야 알았어.
너가 날 찬건 신의 한수라는 걸.
그걸로 너의 인생이 더 행복해졌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걸.
너가 첫사랑이어서 모든 게 서툴고
멍청했고 안일했던 나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의식적이지 않아도 반성하게 된다.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소리없이 가슴을 쳐도
나에게 돌아오는건 지난 날의 메아리뿐이다.
내가 소리치는 그 곳엔 이젠 더 이상 현재와 미래가 없어.
날 한시라도 빨리 차서 다행이다.
너의 그 이쁜 모습, 마음,
그 모든 것들을 받아줄 사람을 만날 기회가 그만큼 빨라진 것이니까.
지금 만나는 그 사람이 너의 사랑을 충분히 감당하고 이해하는 사람이었으면
나는 정말 진심으로 빌어.
나 정말 쿨하려고 하는데. 빛나려고 하는데.
이렇게 너를 볼때면 너무 우울하고 힘들다.
이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저 더 성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너에게 복수하려고?
아니야.
단지 훗날
우리가 실제로 만나거나.
내가 너를 상기하거나.
그랬을때,
그때가서도 너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으로 남아있고 싶지 않아.
그래서 난 매일 홀로 뛴다.
어째서인지 외롭지는 않아.
되게 웃기지?
3년을 옆자리를 비워도
전혀 외롭지가 않아.
어디에 닿으려고 이러는 진 몰라도
난 외롭지 않게
내 인생 그 어느 때보다
더 멀리 더 부지런하게 하루하루를 주워담는다.
나 반드시 성공할게.
성공해서.
너가 날 봤을때, 우스운 사람이 아니되길 반드시 약속할게.
그래서 너가 날 보고 웃을 수 있게. 그렇게.
지난 만남에. 모든 것들. 미안하다.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안일이었어.
많이 힘들었지?. 그걸 이제야 깨닫는다.
색이 바랜 기억을 한 줌씩 손에 쥐고
이제서야 너의 모든 말과 행동들이 이해가 된다.
난 이제 준비 됐는데
너는 없네.
널 평생 다시 볼 수도 없겠지.
그러나 잊지는 않을게.
너는 헤어지는 그 순간에도 날 다시 창조해준 사람이라는 걸.
모든 것이 다 사라졌는데.
난 이제 준비가 됐어.
넌 없지만 여전히 나의 원동력은 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