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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도서관 열람실 건너편 자리
게시물ID : humorbest_14810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47
조회수 : 2419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8/14 01:29:41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8/13 22: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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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 다닐 때는 공부를 좀 열심히 했다.(93학번)







그때는 대학이 우골탑이라는 별명이 있었거든.







목숨 걸고 장학금을 받아야 했어.







지금보다 등록금이 싸긴 했지만...그 시절은 대출이 잘 안됐거든...













아무튼...









부모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었어.







내 생활비만 해도 집에서는 크게 무리하고 있는 상황이었거든.













그래서 그날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스탠드가 없으면 열람실에서 밤을 샐 수가 없어.







학교에서 12시가 되면 조명을 차단해버리거든.









그래서 큰돈 들여 스탠드 조명을 사서 도서관에서 밤 늦게까지 공부했어.









스탠드 덕분에 자리에서 일어나면 대충 얼마나 공부하려고 남았는지 알 수 잇어.













보통 도서관 열람실은 집중을 위해서 칸막이가 되어있잖냐??









덕분에 공부가 잘 되기도 하지만, 친구녀석들이 장난을 치기도 해.







괜히 건너편 책상에 앉아서 칸막이를 두드린다든지...







칸막이 너머에서 욕설을 쓴 쪽지를 넘긴다든지 하는거 말이야.















그날도 열람실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있었어.





전구 때문에 눈이 너무 아파서 이제 가야겠다 싶어서 불을 껐더니 아무 것도 안보이더라.







불빛이 하나도 없는게 사람들이 다 집에 간것 같았어.







그래서 나도 책은 놔두고 (자리 잡으려고) 집에 가려고 하고 있는데... ...









누가 칸막이를







톡.톡.톡.







하고 치는 소리가 나는거야..!?







나는 자취방 친구가 장난 치는 줄 알았어.





그래서 일부러







"아씨...뭐야..."









하고 놀랜척을 했다...?











그러면 보통





"ㅋㅋ 놀랬냐?? "





이러면서 나와야 하잖아??











그런데 이번에는 쥐죽은 듯 아무 소리도 안나는거야...









'뭐지...아직 더 장난을 치고 싶은건가??'











친구가 장난을 좀 더 치고 싶은건가 싶어서 자리에 앉은 채로 나도 칸막이를 두드렸어.









톡. 톡. 톡.











그랬더니 반대쪽 칸막이에서도









톡. 톡. 톡.











하는 거야...







그렇게 몇번을 장난으로 칸막이를 두드리며 서로 신호를 보낸 후에







이제 됐다 싶어서







"그만하고 집에 가자!"







라고 말했어..











그런데 다시 쥐죽은 듯이 조용하고 반응이 없는 거야.







가뜩이나 피곤한데 장난 받아 준게 화가 나서







앉은채로 책상을 뻥!! 하고 찼어.













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어...??





놀래든지 화를 내든지 해야 정상 아냐??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 싶어서







'누구야!'







하면서 일어나 건너편 칸막이를 봤는데...











머리 산발을 한 것이 엎어진채로





칸막이를 톡.톡.톡. 두드리고 있는거야!!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어.







귀신이든 사람이든 정말 무섭더라구.









놀라서 주저 앉아 칸막이 쪽만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칸막이를









"쾅!쾅!쾅!쾅!"











하면서 미친 듯이 두드리는 거야













너무 놀라서 기절 할 것 같았는데....





진짜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른 일어났어.











일어나서 풀린 다리로...돌쟁이 걸음마 하듯이 겨우 걷고 있는데...







이노무 몹쓸 호기심이 이게 어디있나 싶어 뒤를 돌아봤어.









그런데...그게 없네?? 있어야 될 자리에....??









속으로









'보지말걸. 보지말걸!!'







이러면서 문쪽으로 열심히 갔어.













문 앞에 다 다랐더니



















문 밖에서...

























쾅!쾅!쾅!

















난 그대로 다리가 풀려서 주저 앉았어.



















그런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경비 아저씨가 들어오더라...?









학생이 문 두드렸냐고 ㅠㅠ







너무 놀래서 엉엉 울었어.







사실...경비 아저씨가 문 여는 바람에도 좀 놀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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