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오래전에 대학가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주인공이 실제 체험 했다고 전해지는 이야기 입니다. 당시에는 대학가 근처에 하숙집이 조금씩 줄고 대 규모의 원룸들이 들어서던 시기 였다고 합니다.
요즘은 배달이 접수가 되면 바로 번지수가 뜨게 되어 있는 시스템이 많이 있지만 그 당시에는 배달을 많이 하는 중국집 한쪽 벽면에는 배달이 가능한 그 동네의 지도가 커다랗게 붙여 있고 단골 이라든가 중요한 건물들은 직접 펜으로 메모를 해 놓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였습니다.
그 날도 평소와 다를것 없는 평범한 하루 였는데 이제 일을 마치고 가게 문을 닫으려고 하는 시간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알바생이던 주인공은 배달 전화가 아니길 바랬지만 불행 하게도 배달전화 였고 게다가 당시로서는 적은 금액이 아닌 3만원이 넘는 주문 이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배달을 해 주기로 하고 주소를 물어 보는데 당시에는 주소를 불러 주는데 웬만한 주소는 이제 머리속에 다 있는데 처음 들어 보는 주소지 였습니다. 이상해서 다시 한번 주소를 물어 보고 지도를 보는데 한번도 배달을 가지 않은 곳인데 원룸 건물 이라고 했습니다. 지도를 살펴 보니 동네의 제일 후미진 구석 언덕 쪽인데 그런 곳에 원룸 건물이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것 같은데 주소지는 분명 그곳을 가르키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생각에 대강의 위치를 다시 한번 물어 보고 그 위치가 확실하다고 해서 배달을 준비 해서 알려준 곳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가게 되었습니다. 가까이 가니 가로등도 하나도 없고 언덕을 따라서 동네 끝까지 계속 올라 가는데 처음 와보는 길이였습니다. 이런 곳에 원룸이 있었다면 진작 지나다니다 봐서 알 수 있었을 텐데 전혀 몰랐다는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은 벌써 열시를 넘어서고 있었는데 불빛 하나 없고 인적도 없는 곳이라 어쩐지 조금은 무서운 생각도 들면서 이런곳에 원룸이 있어도 사람이 들어와 살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잘못 온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 전화를 해 볼까? 라고 생각한 순간 거짓말 처럼 눈 앞에 낡고 허름한 원룸 건물이 나타 났습니다.
그런데, 너무 낡고 오래 되어 보이는데다가 이상하게 불켜진 창문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무서운 생각도 들고 이상한 생각도 드는 데다가 정작 중요한 몇호로 가져가면 되는지 물어 보지 않았다는 생각에 전화를 해서 물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전화를 해 보니 바로 전화를 받는데 이 건물 건물주 라고 하시면서 101호로 오면 된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웬지 허스키 하면서 무언가를 긁어 내리는 듯한 기분 나쁜 목소리 였지만 얼른 배달만 하고 돌아 가야 겠다는 생각에 101호에 도착해서 벨을 누르려고 하는 순간 문이 벌컥 열렸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손을 쑤욱 내미는데 방안이 어찌나 어두운지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한 불빛만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기분 나쁜 밤이라는 생각에 얼른 음식들을 문 앞에 내려 놓고 돈을 받아서 그대로 뒤로 돌아 줄행랑을 쳤습니다.
그리고, 가게로 돌아와 청소를 모두 마치고 일일 정산을 하는데 수금한 돈이 모자르는 것입니다. 그것도 3만원이 넘는 거금이 사라져서 안절 부절 못하고 어디에서 잘못 됐나 주문 전표를 몇번이나 맞춰 보는데 금액이 정확히 아까 마직막 배달을 갔던 그 원룸의 금액과 일치를 해서 혹시 오는 도중에 너무 급하게 와서 잃어 버린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중국집 사장님꼐 그대로 말씀을 드리는데 중국집 사장님은 그 원룸에 배달을 갔었다고 하니까 이상하다는 듯이 주인공을 쳐다 보다가 다시 한번 찾으러 다녀 오겠다고 하니까 평소와는 다르게 찾을 필요 없다고 그냥 퇴근 하라고 하십니다.
평소 같으면 단돈 만원에도 벌벌 떠는 구두쇠 사장님인데 이날 따라 계속 주인공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 보면서 3만원이 넘는 돈인데도 절대로 찾지 말고 그냥 집으로 돌아 가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자 사장님은 주인공을 따로 불러서 앞으로 그 원룸에서 배달 주문이 들어 오면 핑계를 대고 절대로 배달을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주인공은 그 이유를 물어 보니까 그 원룸은 몇년전에 알수 없는 불이 나서 원룸에 세들어 살던 사람들이 모두 죽고 새로 리모델링을 했지만 소문이 나서 아무도 그 집에 들어 가려고 하지 않아서 결국 생활고에 시달리던 건물주가 목을 매달아 자살을 한 이후로 흉가로 방치되어 있는 집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주인공이 배달을 다녀 왔다고 하니까 이상하게 생각한 사장님은 혹시 다른 사람이 거기를 인수해서 새로 원룸을 운영 하는가 싶어서 며칠 후 그 곳에 방문을 했었는데 여전히 그곳은 폐허 인채로 였고 배달을 했다고 하는 101호 문을 열자 문 앞에 포장도 뜯지 않은 배달 음식이 고스란히 손도 대지 않은 채 있었다는 것입니다.
믿을 수 없는 주인공은 그 당시에 메모 해 두었던 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어 보지만 없는 전화 번호로 나왔습니다. 두 사람은 알수 없는 기운에 오싹한 기분이 들면서 더 이상은 묻지도 않고 말씀도 안 하시면서 다시는 그곳에 가지 말자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전화벨 소리가 울렸습니다. 주인공이 전화를 받고 대답을 못 한채 사장님을 바라 봅니다. 바로 그 집에서의 배달 전화 였습니다.
아무 소리 못하고 사장님을 바라 보자 이상한 낌새를 차린 사장님은 전화를 받아서 사정이 있어서 당분간은 배달을 못한다고 이야기 하고 전화기를 내려 놓는데 사장님의 안색이 창백해 지면서 주인공을 바라 봅니다.
"지금, 이쪽으로 음식을 먹으러 온다는데..."
두 사람은 그날밤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집에도 돌아 가지 못한채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합니다. 다행히 그날 손님은 아무도 찾아 오지 않았지만 주인공에게는 평생에 가장 무서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