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코메디+ 재난물인데
코메디는 10이고 재난물이 90.
중간에 깨알같이 나오는 코메디는 재난물의 긴장 완화용이고
메인은 재난물 액션이더군요.
그리고 한국적 신파가 적어서 좋았습니다.
신파 정도야 부모님이 막둥이 찾으며 우리 아들~ 울부짖는 정도. 오히려 없으면 어색하겠죠.
그리고 영화 관람하면서 뒤에 배경으로 나오는 판넬과 현수막들.
-올라가야 한다. 35년 기다렸습니다 등등
같은 청년 실업 시대를 살다보니 저 표어들 보고 피식 웃고 나서 씁쓸하게 뒷맛 남네요.
극한직업 같은 게 상콤한 코메디 지향이었다면 여기는 뒷맛이 씁쓸하게 남는 블랙 코메디 계열입니다.
사실 극중 악역인 테러범도 동기는 대기업의 갑질로 절망해서 다 같이 죽자 자살테러를 벌인거고.
극중 가장 웃겼던 개그는 윤아가 아령 던져서 줄을 건너편으로 넘겨 매달려가려는데
조정석이 너 그걸로 감당되니? 물어보니 생각해보고 한개 더 던지는 장면입니다.
블랙코메디가 가장 옅었는 개그 중 하나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