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애들 셋 있는 아빠죠 큰애가 일곱살이고 아래로 아들아나 6개월된 딸도 하나 있구요
힘겹지만 먹고는 살고 있고 애들 커가는 모습 보면 행복하기도 하지만 그냥 사는게 이래저래 너무 힘들어요 애가 셋이나 있는데 아직 어른의 자격도 부모의 자격도 없는것 같아요.
맞벌이입니다 막내딸래미는 어쩔수없이 처가에서 봐주시고 금요일에 데려왔다가 일요일에 데려다 놓고요 아들둘은 본가가 바로 옆이라 유치원 차량 보내주시고 받아주시고 하십니다 양가 부모님들께서 다 도와주시니 정말 힘드니 뭐니 하는거 정말 제가 생각해도 웃기긴 합니다. 훨씬 더 힘들게 키우시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정말 힘든 부분은,,물론 경제적인 부분도 많이 크지만 그냥 제 인생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너무 커서..,그게 힘들어요..
퇴근하면 퇴근한 와이프 픽업해서 본가 들러서 애들 둘 데리고 집에 옵니다 그럼 시간이 여덟시 정도 되요 평균 그럼 그때부터 옷만 갈아입고 어제 저녁에 하지못한 설거지를 합니다 밥 없으면 밥 앉히고 빨래있으면 세탁기 돌리고 그리고 밥 차려 먹고 애들 씻깁니다 다행이 요즘 큰놈은 다 컸다고 혼자 씻어서 둘째놈 하나만 씻기구요
씻기면서 저도 씻고나면 애들 잘시간 되요 열시쯤. 그럼 애들 동화책 읽어줍니다 가끔 너무 피곤하면 폰으로 동화 틀어주기도 하구요.
그리고나면 빨래가 다 되죠 빨래가..애들 있으시면 아시겠지만 애들빨래 양이 어마무시합니다 ㅋ 어른 빨래의 두배는 되는듯,, 빨래 널고나면 열한시 좀 넘거나 그쯤 됩니다
그럼 자요...
이게 제 일상입니다 취미? 생각도 못합니다 사치예요
참 웃긴게 그냥 여기저기서 접하는 부모의 희생이라는게 당연시 되는 맘으로 각인이 되버린건지 정말 제 본심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전 저를 위해서 쓰는 돈이라고는 담배값 말고는 없습니다. 정말 목마를때 음료수 하나 사먹는거..한달에 한두번정도.. 그거 말고는 없어요 ㅋ 그정도로 돈이 없는건 아닌데도 못사겠어요. 통장보면서 와이프가 애들 옷사는거 다음에 사야겠다 뭐 그런 얘기 들으면 스트레스를 너무 받습니다 그냥 제가 안쓰고 말지 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방 손잡이끈이 끊어지려고 해도 바지에 튀어나온 무릎이 이제 아무리 다려도 들어갈 생각을 안해도 집에 들어갈때 들른 장난감 할인점에서 터닝메카드 두개 사들고 설레는 맘으로 퇴근합니다.
그런데 문득 문득 아니 자주 그런 생각이 들어요 왜? 이게 뭐하는건데? 왜 나도 꾸미고 하면 멋있어지고 할수 있는데 왜 나만 이렇게 거지같이 살아? 왜 얼마 하지도 않는 청바지 하나 못사서 이러고 다녀?
사면 되요 그깟것 돈 있어요 통장에 근데 사 지지가 않아요 못쓰겠어요 저한테 돈을... 저한테 쓰는건 밥사먹는것도 아까워요 취미? 생각도 못하죠 주말에 운동? 그럼 애들은 누가 놀아주고요? 주말에 재활용쓰레기 버리고 해야하는데 그건 누가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