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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새치기하려는 할머니 막은 썰
게시물ID : soda_14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죠나죠아
추천 : 15
조회수 : 4975회
댓글수 : 69개
등록시간 : 2015/09/21 21: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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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알바를 그만둬서 돈 들어올 구석이 없으므로 음슴체 

 

 지난주 수요일날 은행에 4시 30분쯤 갔었음
그 시간대에 가본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그때에는 atm기 마감한다고 한대만 작동중이었음.
 앞에 세 사람정도가 있었던 상황이었고 본인은 5시에 약속이 있었지만 3명정도니까 뭐 10분만에 끝나겠지 헤헤하면서 줄을 섰음.
근데 내 바로 앞에분이 뭔가 하는일이 많으셨음. 시간은 50분을 향해 달리고 있음. 걍 마음이 조급해져서 한숨이 나왔음. 절대 그분을 탓하는 의도는 없었음.
근데 그분이 한숨소리를 들었는지 죄송해요ㅜㅠ하고 사과함. 
당황해서 아니에여 편하게 일 보세여ㅎㅎ하고 웃었음. 절대 잘생겨서 마음이 풀린건 아님.
내 뒤로는 음 한 6,7명정도가 줄을 섰음.
바로 옆 atm기에서 직원분이 마감정리를 하고있는데 어떤 아줌마가 직원분한테 서비스가 이게 뭐냐 당장 atm기 작동시켜라 우리은행은 다른 지점도 다 그렇던데 개선해야하는 사항 아니냐 징징 빼애액거리고있었음.
나는 거기서 좀 짜증이 났음. 근데 거기서 아줌마 조용히해요 하기에는 내가 쫄보였음.
안쓰러운 눈빛으로  직원분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느새 55분이 됨.
기다리는 친구에게 늦는다고 욕을 한바가지로 먹고있던  도중이었음.
문이 열리고 할머니가 들어옴.
들어오시면서 어휴 사람이 참 많네 하고 혼잣말하심.
아까보다 사람이 한 두명 더 들어와있던 상황이었음.
나는 신경 안쓰고 친구랑 카톡을 하는데 할머니가 어휴 왠 사람이 이렇게 많아 어휴 하시면서 옆 atm기계로 가심. 근데 마감정산중이라 atm기는 작동이 안됨.
어휴 기계도 다 고장났나보네 하시더니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 옆으로 서심.
..? 이건 뭐지 싶었음.
나는 이런쪽으로는 조금 운이 있는 편이라 지하철에서 새치기당한적도 없고 버스탈때도 새치기당한적이 없었음. 말하자면 내 생에 첫경험이었음.

나.할머니 거기 줄 아니에요.
할.으응?
나.여기 줄 서있잖아요. 줄 끝은 저기에요.
할.아 저기가 줄이었어?나는 몰랐지.

뭐 몰랐을 수도 있지. 그 넓은 공간에 사람들이 일렬로 서 있는데 모를 수도 있는 일임.
근데 이 할머니가 줄을 봐 놓고도 갈 생각을 안하는거임.

나.할머니 줄 저기라니까요?
할.아 근데 줄이 너무 길잖아.
나.네?

진짜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했음. 이 할머니가 장난하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음. 미친 쌈닭에 빙의하기 일보직전이었음. 사실 어떤 아줌마가 직원에게 빼애액거릴때부터 한 마디 하고싶었던걸지도 모름.

나.아니 할머니 줄이 길다고 새치기하시는건 아니죠. 여기 줄 서 있는 사람들 다 바쁜 사람들이에요. 누구는 시간 많아서 여기 줄 서있는줄 아나. 저도 5시에 약속있는데 여기서 계속 줄 서있는거거든요. 줄 저기니까 가서 줄 서시라고요.

막 심장이 쿵쿵대고 머리로 열이 오르고 발끝이 찌릿찌릿한 기분이었음. 괜히 나댔나 싶기는한데 내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저 할머니를 줄 끝으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함.
그리고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옆에서 마감하시던 직원분한테도 아직도 은행 시간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봐요 정말 호호호 하고 빙썅처럼 웃었음.

할머니는 아니 저기가 줄이 아닌 줄 알았지..궁시렁거리더니 줄 끝으로 가서는 어떤 아저씨 붙잡고 요즘 젊은것들이 말야 신세한탄을 함.
아줌마는 뭐하는지 확인을 안함. 새삼 뒤를 돌아서 보는것도 웃길 것 같음.
 
할머니가 가자마자 앞에 분이 일을 끝냄ㅋㅋ 청량감과함께 볼일을 보고 약속장소로 뛰어감.


그리고 늦었다고 내가 밥 삼. 시벌탱. 
 
출처 지난주 우리은행에서 줄 서있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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