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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
게시물ID : gomin_1271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no
추천 : 0
조회수 : 58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3/05 03:10:29
고민은 아니지만 가끔씩 드는 생각...


전 어린 시절 거의 매일 술에 빠져 사시는 아버지, 그 때문에 고생하시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약간 편집증 증세도 있으셔서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두꺼운 나무가 부러질 정도로 맞은 적도 있었구요. 술드시면 밖에 돌아다니시며

욕도 하시고 길에서 누워 주무시고...

동네에 소문이 다 나서 밖에 돌아다니면 그 당시 어렸기에 놀림도 많이 당했고

때론 왕따도 당했었습니다. 그래서 밖에 나가기 너무 싫었지요. 그렇지만

집에 있을 땐 술에 취한 아버지에게 욕먹거나, 맞거나...

밖에 나갈 수도 없고 집에 있을 수도 없는 나날들을 보냈었습니다...

그래서 정서불안 이었지요..심각하게..

(지금 어머니께서는 모르시지만 당시에 몇번이나 죽을까..생각도 했었답니다..)

아래로 동생이 하나 있어서 잘 챙겨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챙겨준다고 노력하면서

책임감은 많이 길러진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고1때 돌아가시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조금 벗어날 수 있었지만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가 꽤 오래가더랍니다. 힘든 나날들이었지요 20대 초까지.


하지만 군대에서부터 많은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말을 더듬는 내 자신도 싫었고 언제까지 주눅 들으면서 살 것인가...

생각하고 고치고 다짐하고 고치고...그러면서 많이 변화 되었어요.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던 성격은 군대를 시작으로 많이 활발 해졌고 적극적이고

이제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서서 말함에 힘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많이 상처 받으면서

사람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큰 독이 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군가에게 말을 하거나 행동할 때에 먼저 생각해보고 합니다.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나를 미워 하지는 않을까?

그러다 보니 듣기에 좋은 말을 하게 되고 착한 사람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주위에 사람도 많아지고 평판도 좋아지고...


하지만 문제는...

제 자신이 아닌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익숙해져서 괜찮지만,

내 말, 내 행동이 아닌 것들로 살아가다보니

적지 않게 스트레스가 됩니다.

가면 쓰고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은 몰랐습니다.


혹시 이런 모습으로 사시는 분이 또 있으신가요?

어떻게 스트레스 푸시면서 산답니까...


늦은 밤... 주저리 주저리...맨정신에...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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