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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여진 소모품
게시물ID : gomin_14824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려
추천 : 1
조회수 : 3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18 15:26:00
나라는 소모품은 이제 다 쓰여져 가는 가 보다..
 
애초에 가진 것 없이 태어난 소모품
맘껏 펼칠 수 있는 일이 적었던 소모품
 
그러나 딴에는 마음을 다하여 나를 소모시켜 이바지해왔다.
 
자기 자신을 사리는 이들을 원망도 했었고,
아래위로 바뀌는 갖가지 사람들에게 지치기도 했었고, 
나는 이렇게까지 한다며 나도 모르게 편집증과 강박증에 빠져 있었다.
 
모두가 자기 욕심으로 경쟁하며 사는 것이 싫어서
나는 한발 비켜서서 욕심내지 않고 희생하며 있었다.
이게 맞는 거라며, 언젠가는 내 가치가 발현되리라 막연히 기대하며,
 
그러나 욕심내어 경쟁하는 이들은 열심히 산 것이었고,
나는 미련하고 안이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족도 지인도 만나지 못 할 정도로
일에만 매달려 근10년을 달려왔다.
주어진 일들과 내가 안은 책임들은 나를 더욱 일에 파묻히게 했다.
 
어느날 돌아보니 몸이 망가져 있었고,
마음도 다 낡아빠져 있었다.
나라는 소모품이 이제 다 쓰여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나를 부리는 사람들이나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더 짜내려고 뿜뿜 눌러보아도 시원찮아지고 결국 빈 공기 소리만 요란하게 되는
내 안으로부터 파괴되는 순간으로 치닫고 있다.
 
묵을 만큼 묵은 빈 통 마냥 나를 옥죄는 끝도 없는 책임감에
바로 그만두지 못 하고 질질 끌려 몇 개월 더 하고 있으나
내가 끝나버릴 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든다.
 
내게 남은 것이 하나도 없다. 이용만 당한 건가.
원래 이용당하는 소모품이지.
행복을 바란 적은 없다. 욕심이니까.
안정을 바란 적은 있다. 지금도 가장 원하는 것이 안정이다.
챙기지 못한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은데,
그것조차 여의치 않다.
 
난 왜 남들보다 더 하고도 이렇게 바닥나버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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