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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수석 딸 입시관련 입시전문가 김호창씨의 의견2 (장문 주의)
게시물ID : sisa_11365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G83
추천 : 23
조회수 : 1613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9/08/24 17:01:46
원문 링크 : https://www.facebook.com/ahmyleaf/posts/2370946752954919

어제 조국 후보자에 대한 글을 올리고, 그것이 기사화되면서 몇몇 이들의 연락을 받았고 또 어떤 사람은 신기하게도 내 연락처를 알아내어 협박 비슷한 문자도 보냈다. 

사실 나는 이 문제에 별 관심이 없었다. 청문회에서 밝혀질 문제를 미리 예단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아침 지인 한사람이 기사 하나를 보내면서 사실 여부를 물어보았다. 읽어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기사였다. 그래서 사실에 대해 언급했을 뿐이다.


1. 필기시험을 보지도 않고 합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필기시험을 보지 않았다고 하는데, 당시 고대 수시전형에 필기시험은 '논술' 밖에는 없었다. 남이 대학가는데 왜 논술을 안봤냐고 기사를 쓰는 이 기자의 머리는 제정신인지 모르겠다.


2. 일반적인 스펙으로는 갈 수 없는 황제전형이라고 하는데 당시 전체 수시1 (수시1차와 2차로 나뉘어져 있었다) 정원이 860명 정도였는데, 그 중에 200명을 뽑는 전형이었다. 가장 많은 선발인원은 학생부 전형이었고, 그 다음이 조국 후보자의 딸이 지원한 세계선도전형이다. 심지어는 130명을 뽑는 과학인재 전형보다 많이 뽑는 전형이다. 도대체 전체인구의 1/4이 황제인 나라를 알고 싶다.

그래서 나는 아주 정상적인 지원에 정상적으로 합격한 학생이라는 글을 올렸다. 전혀 사심도 없었고, 정치적 목적도 없었다. 
그 글이 올라가고나서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공유했고, 오후 쯤에는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악성댓글이 엄청 달렸으나, 스스로 ‘사교육의 괴수’라고 부를만큼 직업상 하도 쳐맞아서 별로 내상을 입지는 않았다.

오전에 내 글이 올라가고, 기사화되기도 하고 몇몇은 보았는지, 아니면 스스로 반성을 했는지 몰라도 오후에는 이런 기사는 사라졌다. 나는 이것만으로도 사실 전달이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그 뒤 조선중앙의 보도행태는 정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부정입학’이라는 키워드가 더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소수 특권증’ ‘도덕성’ ‘지도자’ 등의 키워드로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냈다. 전혀 사실이 아닌, 교묘한 어휘들과 어디 숨어있는지도 모르는 ‘각계 전문가’의 입을 통해서 가짜기사를 상상이상으로 뽑아냈다. 솔직히 이런 단어를 쓰고 싶지 않았지만, 그냥 ‘걸레’수준이었다.


<조선일보>
* 먼저 입시전문가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 전문가가 "조국의 경우는 아주 성공적인 케이스다. 외고를 졸업해서 이과를 가고 거기서 의전원을 가는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쓰여져 있다.

원래 의전원을 가는 학생은 이과를 진학한뒤 의전원을 간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이 그렇게 간다. 그걸 입시전문가에게 물어봐서 ‘아주 성공적인 케이스?’


* 국제반에 들어가서 특혜를 누렸다. 인원도 적기 때문에 내신따기도 쉬웠다.

이쯤에서 조선일보가 이 입시전문가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1학생에게 물어보자. 10명 듣는 과목 내신이 따기 더 쉬운지, 100명 듣는 과목 내신이 따기 더 쉬운지. 혹시 동네 아저씨에게 물어봐도 알 수 있다. 어쩌면 기자의 두뇌가 현저히 떨어져 동네 아지씨에게 물어봤을 가능성이 높다. 재미있는 것은, 이 위대한 입시전문가도 확실하지는 않고 그저 ‘국제반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해서 추측이다. 다른 것도 다 추측이다. 그리고 국제반은 돈이 많아야 들어가는 반이 아니다. 그 반은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들어가는 반이다. 그 전문가 제발 좀 내가 봤으면 한다.


* 외고를 다니면서도 의전원에 들어갈 목적으로 의전원 루트 1순위인 생태환경시스템에 입학을 했다.

생태환경이 의전원 입학의 일순위인지 이 입시전문가를 통해서 처음 알았다. 그런데 의전원 재학생들 조사를 하지 않아도 이 과가 가장 많은 의전원 합격자를 배출하지 않은 과라는 사실에 내 목을 걸 수 있다.

오후 내내 이런 기사였다. ‘서민은 허탈할 수밖에... ’ ‘일반인이라면 꿈도 못꿀... ’이라는 수사를 앞에 붙이고, 정상적인 합격 코스를 엄청난 비법과 전략에 의해서, 스카이캐슬에서만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식의 문장과 단어들을 내내 섞어놓았다. 거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입시전문가’는 적재적소에 들어간 양념이었다.


<심각한 결격사유면 취소될 수 있어> - sbs, 중앙일보.

중앙일보는 “입시전문가는 논문이 합격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기사를 냈다. 
내 기억으로는 세계선도 전형은 최대 제출 분량이 3개항목의 3page를 제출하게 했었다. (년도별로 차이가 있어서 사실과 다를 수 있다) 그런데 그렇다면, 논물을 제출했을 가능성은 아예 없고, 어학 자격증이나 ap를 제출했을 것이다. 실제로 당시 논문 내용과 완성도를 평가하는 시스템은 전혀없었다. 단지 사실 확인을 면접에서 하는데 입학사정관도 그 논물을 1저자 여부를 물어보는 경우는 없었다. 기출을 수집해야하는 내 직업상 만약 이런 질문이 있었다면 기억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 논문의 제1저자 여부가 입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0다. 아무리 영향을 준다고 할 지라도 참가여부 사실 확인 정도다. 여기에 내신과 어학성적이 더해지면 실제 영향력은 더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히고 이렇게 기사를 내는 것은, 마치 부당한 행위로 입학을 했다는 의미를 조장하는 것으로밖에 안보인다.

그리고 그들이 내내 이야기하는 특혜....

중앙일보는 당시 인턴십을 참여하는 학생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문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어학자격증이 우선이었지만, 이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쌓을 스펙 중에서 인턴십은 당시 이미 상당히 많이 알려진 스펙쌓기였다. 무슨 컨설팅이 아니라 진학지도선생님나 담임선생님이 진학지도를 하면서 문과계열은 어학자격증, 이과는 인턴십 등을 자연스럽게 추천했다. 그러니까 담임이 하라고 하는 것을 하는 것이 고급 정보라면, 지금 고등학교 학생들이 하는 독서활동도 고급정보에 해당된다.

언론들에 자주 띄는 단어가 '지도층' '도덕적 책임' 등을 이야기하며, 특권층의 비도덕을 강조하려 하는데 당시 조국후보자가 그런 위치에 있는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이다. 한마디만 해야겠다. 당시 수천만원을 내고 해외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자녀가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정말 허탈했다. 이게, 이렇게 돈으로 가는 전형이 무슨 정당한 전형인가? 그런데 그 뒤로 각 외고에서 자체 프로그램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해외봉사 활동 프로그램을 학교측에서 내놓았다. 그러니까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은 본의아니게 '서민형'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그러니까 조국 후보자의 자녀는 학교에서 권하는 서민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다. 기특하게도 대부분 출결도 형식적으로 하는데 그 아이는 실제로 출석을 하고 논문 번역에도 참여했다. 그래서 기특하게 본 교수는, 지인을 합격시켜주기 위한 욕심도 있고 그래서 1저자로 넣어줬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아무리 봐도 특혜는 없었다.

사실 지금 시각으로 보면 말도 안되는 이 전형들은 이명박 정권의 어린쥐 정책으로 각 대학에서 만들어진 전형들이다. 서울대 일반전형은 '일반전형'임에도 노골적으로 어학 자격증을 요구했고, 연세대 글로벌 전형은 고려대 세계선도인재 전형과 마찬가지로 마음껏 외부 스펙을 쓸 수 있었다. 이 서연고 ‘3대외고입시전형’의 작품은 ‘어린쥐’의 ‘입사관정책과 영어공용어론정책’에 발맞추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특권’이라는 단어는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언론은 거짓이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다른 거짓으로 덮어야하니 물고 늘어질 것은 다 물고 늘어지는 형세다. 그래서 그들이 공통으로 잡은 키워드가 ‘특권’이었다.


<특목고 자체가 특권층이다>
이글을 쓰다가 생각해보니 나도 특목고 출신이다. 2회 졸업생인데, 우리 때는 졸업장도 받을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실제 경쟁률도 1대1도 되지 않았다. 공고 상고 애들이 우리를 무시하며 지나갔었다. 그런데 내가 전수학교와 같은 특목고에 간 것은 '일본을 이기겠다'는 중학교때의 어린 생각에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서였다. 그러다 대입성과가 좋으니 우리 후배들부터는 천재적인 아이들이 들어왔다. 거두절미하고 특권층이라고 한다면 어떤 권력을 행사할 무기가 있는 이를 특권층이라고 할 것이다. 외고에 들어간 아이들의 부모가 특권층일 논리적 인과관계는 전혀 없다. 틍록금이 비싸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특권층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아니 특목고에 대한 편견을 백번 인정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당시 조국 후보자가 "내가 사회 지도층 인사가 될 수도 있으니 딸아이가 가겠다는 특목고는 보내서는 안된다"라고 생각했다면 그게 더 우스운 일 아닌가?


<특목고가 이과가면 안된다고 했는데, 이율배반적이다>
사실 지금도 특목고에 다니는 학생들이 경영계열 등을 많이 지원한다. 그래서 그들을 일괄적으로 진로를 막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전체주의적 발상아닌가. 연세대가 미션스쿨이라고 갑자기 기독교가 아닌 모든 학생을 자퇴시킬 수는 없다. 만약 처음부터 예고를 한다면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대입 정책을 그렇게 세우고나서 다른 방향의 진로를 막으면 학생들은 외고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부모가 "내 생각은 너가 외고 가서 이과를 지원하는 것은 내 가치관가 맞지 않으니 외고를 가지마라"라고 하는 부모라면 그 부모야 말로 빨갱이 부모 아닌가?


<논문, 스펙, 그들만의 리그였다> 
조국 자녀의 입시에 대해서 언론들이 줄곳 내세우는 것이 이것이다. 더이상의 비리를 캘 생각은 없고, 그냥 이걸로 우기면 사람들이 흥분하니 개돼지들에게 이 주사를 놓기로 작정한 듯이 보인다. 그런데 나는 이 입시전문가들이 주장하는(조선 중앙이 내세우는 입시전문가보다 내가 더 전문가임은 확실히 자신할 수 있다) 어떤 부분에서도 특혜, 소수, 권력 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가 없다. '교수를 아는 사람이 없으면 꿈도 못꿀' 귀족형 스펙쌓기의 전형이라고 하는데.... 사돈에 팔촌을 뒤져서 주변에 교수 아는 사람 없는 사람이 있을까? 기자는 아마도 없는 모양이다. 그 정도의 대인관계로 어떻게 기자가 되었는지 좀 불쌍해 보인다.


<논문조작은 용납할 수 없다>
나는 만약 논문이 조작되는 과정에서 조국 후보자가 어떤 식으로라도 개입되어 있고, 압력을 행사했다면 후보자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좋다. 당신과 내가 입장이 같다. 그러니 우리 그것에 조금 더 캐보자. 이런 가짜 기사 그만쓰고

사실 지금이 가장 바쁜 때라, 그리고 주변에서의 만류도 있어서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아방궁'이라는 거짓기사로, 조직적인 때리기로 사망한 한 평범하고도 위대한 남자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 하나가 이렇게 각다귀들에게 물어뜯기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 글을 첨언하는 이유는 이 이상도 이하도 없다. 친분도 없고, 연줄도 없다. 단지 청문회를 제대로 지켜보고 싶은 시민 중의 한명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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