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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꿈에 취한 취객.
게시물ID : humordata_745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거없잖아
추천 : 10
조회수 : 116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3/05 14:27:27
안녕. 나란놈의 잉여야.남자라는사람으로 태어나.. 인생에 파도가 참 많구나..꼬마때 IMF 터지고 집안도 기울어..어머니 멱살을 잡는 고모들.. 약주 드시면 변하셨던 아버지..철없던 너이기에 아버지를 여의고 겨우 몇달뒤에 2002월드컵을 그리도 즐겼었나 보다..그래도 근성은 조금 있어 수능을 치자마자 아르바이트 해서 집안 가장노릇 흉내내고학비벌며 대학다니겠다며 서울 집 가까운 전문대를 야간으로 졸업했지..참 많은 일도 해봤구나.. 군대가기 전에만.. 노가다, 간판쟁이, 성인오락실, 수상스키장, 스키장, 편의점, 레스토랑 꼴에 남자라고 빡센데 가겠다며 지원한 특공연대도 결국은 편하게 축구 원없이 하며 다녀왔네..전역하고는 학교도 다니고.. 바텐더도 배우고.. 영업직으로 돈도 만져보고..머리에 든건 없으면서 설레발만 배워서 여자나 꼬시는 버릇은 고치지도 못하고..집에 생활비는 티끌만큼 가져다 드리며 술퍼마시고 MT가기 바빴지..그러다가 사고난게 제작년 이구나....119구조대원분들께서 너 심폐소생술 안해주셨으면 지금 이렇게 키보드보 못만져 봤겠지..간 찢어져.. 폐 구멍나.. 위 동맥터져.. 정강이, 팔꿈치, 어깨 부러져..어디 병x 안된게 천만다행인데.. 기억도 안나면서..4일만에 눈떴으면서도 신기한지 호흡기 밖으로 어이없는 웃음만 보였었지..그것만이 아니잖아.. 회복중에 패혈증 쇼크와서 한쪽폐는 아직도 정상은 아니잖아..팔다리가 잘려나갈만한 재활을 견뎌내고, 예전 모습 찾으려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다리뼈 아직 다 붙지 않았지만 살도 많이 빼고 이제 거의 정상이잖아..그래, 너 노력 많이 한건 알겠어.... 하지만 너 아직 정신 차릴려면 멀었어..병원에있을때 너 걱정하면서 못난놈 살아났다고 찾아와준 고마운사람들 생각해야지..1년동안 침대밖으로 한발자국도 못움직이는 너를 간호한게 어머니야..너 그러면 안되.... 이제 정신차려야지..꼬마때 음악 잠깐 해봤다고 너도 허각이나 강승윤처럼 될수있는건 아니야..2년이면 생각 많이 할만큼 했잖아.. 서른까지 딱 3년 남았다..너 계획대로.. 학점 채우고.. 자격증 따서.. 편입이든.. 대학원 입학이든..너 딱 서른까지만 눈 딱 감기로 했잖아....너 이제 환자 아니야.. 몇달뒤에 팔하고 다리에 있는 핀만 빼 내면 너 이제 다 멀쩡해져..자꾸 이핑계 저핑계로 하루하루 미루지 말고 당장 며칠 안남은 자격증시험부터 준비 해 보자다시 한번만.. 한번만 다시 돌아가 보자..땡중한테도 콘돔을 팔아먹고, 정신나간 천식 스모커 군대스리가 웨인루니로..그때도 정상은 아니었지만.. 지금처럼 작아져있거나.. 겁먹지 않았었잖아..너 잃을거 없는사람 아니야.. 너정도면 가진게 너무 많아서 한개라도 잃으면 안되는 사람이야..다시 한번만 되돌아 가보자..꿈에 취한 취객으로....20대 후반이 꽉찬.. 그래도 꿈을 꾸려는 나란 잉여 화이팅.!웃음을 잃어버린 나에게 웃음을 팔아준 오유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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