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순이 미선이를 죽인 미군들은 결국 자기나라에서 잘살고 있고. 추모비가 하나 세워졌다. 광우병때도 수만명이 촛불과 함께 모였지만 결국 광우병 쇠고기는 들어왔고, 호주산이라고 표시된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있다. 그 후로도 수많은 촛불시위가 있었지만 돌아온것은 우리를 더 효과적으로 찾아내서 굴복시키기 위한 형광도료가 함유된 물대포와 몽둥이 뿐이었다.
지금은 이젠.
촛불시위는 정부에 대항하는 무기가 아닌, 우리들만의 조그마한 트렌드가 되어버린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스스로도 큰 힘을 낼수 없다는걸 알아서, 폭력의 두려움이 더 앞서서, 스스로의 무기력함이 비참해서.
촛불을'하지만 나는 시위에 참여한다'는 자기 합리화의 매개체로 삼은것이 아니었을까? 비폭력이라는 허울좋은 핑곗거리에 숨어서 순간의 나자신의 안위를 꾀하지만 촛불을 들었음에 나는 큰 일을 했다고, 사실 촛불로서 이룬것 하나 없었던 우리 자신을 속이고 있는것은 아닐까?
우리는 이미 변하지 않을것을 알고, 자포자기의 촛불만 휘두르고 있었던건 아닐지.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나는 두려웠던것이 아니냐고.
정말 이제 기댈것은, 5개월이 지난 후의 투표밖에 없는걸까. 5개월 사이에 또 무슨일이 일어날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