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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리스, 그리고 극복썰 풀어봅니다..
게시물ID : wedlock_148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흐바이마
추천 : 4
조회수 : 1370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4/10/02 00: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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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0후 눈팅 회원 입니다..

매번 많은 분들의 글 보고 조언만 받다가,
저희 부부의 극복기 남겨보면 누군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아
출산 후 4년간 리스 극복썰 풀어보려고 합니다.


저희는 오랜기간 연애하고 결혼한 부부로,
원래부터 관계는 엄청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사이도 좋고 꾸준히 주기적으로 잘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부터
관계는 전무해지게 되었어요.

병원에서도 초기가 지나면 관계를 가져도 된다고 했지만,
괜히 뭔가 불안한 마음에 하고싶지 않아지더라구요...

그렇게 아이가 세돌이 될떄까지도 관계를 가지지 않고
지나게 되었습니다 ㅠ

저는 종종 와이프에게 이야기도 해보았지만,
와이프는 뭐 싫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냥 피곤하기도 하고
뭔가 오랜만에 하려니 좀 그렇다는 식으로 계속 피하더라구요..

저도 뭐 하고싶어 발정난 사람처럼 보이고싶지는 않았기에
억지로 권하거나 하지는 않고 시간만 계속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부부가 서로 남/여로 보이는게 없더진다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점점 그저 같은 집에 사는 동료처럼 변해가는게너무 느껴져서
제가 먼저 뭐라도 해보려고 이것저것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남자에게 좋다는 영양제들(아르기닌, 마카 등등)을
화장대 위에 올려두고 티나게 먹기 시작했습니다.

또, 아기가 잠들고 나면 (패밀리침대를 쓰고있습니다...)
괜히 성난 소중이를 아내가 느낄 수 있도록 닿게 뒤에서 안아보기도 하고..
계속 어필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회사 동료에게 추천받은
카이자르도 와이프가 볼 때에도 종종 사용했네요.


처음에는 와이프가 남사스럽게 왜그러냐며 피했었는데,
이걸 계속 하다보니 점점 적응되어가는건지.
제가 남자였다는 게 다시 생각난건지 
예전 연애할때처럼 성적인 터치를 종종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렇게 몇달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나니 요즘에는 예전처럼 꾸준히 좋은 관계로 지내오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결국 사람이라는게 서로 노력하고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건데,
아기를 낳고 육아하면서 저는 너무 남자답게 보이지 못했던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결국엔 나를 변화시키는 게 관계를 변화시키는 길인 것 같아요.
결코 몸이 좋고, 식스팩이 있는 것도 아닌 똥배 나오기 시작하는 아저씨이지만,
그럼에도 노력하는 모습이 와이프에게는 좋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관계로 고민하시는 분들 많이 계실텐데..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곳에서 많은 분들의 글/댓글을 보며,
항상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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