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이번 두 경기에서의 시원한 경기력에는
기성용 선수가 위로 올라가서 공격적 미드필드 역할을 하면서
곳곳에 패스를 찔러준 것이 한 몫 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난데없이 권창훈이라는 고종수와 박지성을 섞어놓은듯한 앙팡테리블이 나타난 것도 한 몫 하구요)
그런데, 저는 정우영이라는 꽤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나타난 것이
기성용을 위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네요.
정우영 선수가 없었더라면, 기성용을 쉽게 끌어올리지 못했을겁니다.
그리고 예전처럼 한국영이나 박주호가 기성용의 짝을 하면서
4141은 잘 못쓰고, 4231 전술을 쓸 수밖에 없었을거 같습니다.
이는 정우영의 수비능력도 있지만, 퍼스트 패스의 빌드업 능력이 상당히 좋아서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정우영 대신 박주호가 혼자서 수미역할을 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아직 써본일이 없어서...)
한국영의 경우 수비적 역할은 좋지만, 정우영 만큼 빌드업 패스를 정확히 찔러줄 수 있을지
확신이 안가네요.
이 정우영 선수가 대개는 기성용에게... 그리고 상대선수들이 기성용에게 신경이 쏠려있으면,
권창훈이나 김진수.. 혹은 오른쪽의 장현수를 통해서 풀어나가는데
지난번 라오스도 그렇고, 오늘 레바논도 그렇고 정신을 못차리더군요.
게다가 아직 기성용 만큼은 아니겠지만, 진짜 패스 퀄리티가 좋은것 같습니다.
또한 투쟁적으로 볼 빼앗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한경기 한번 내지 두번 나오는 실수가 좀 마음에 걸리지만 차차 좋아지리라 봅니다.
지난 동아시아컵때 대다수 기자들이 정우영이 기성용 백업이다... 플랜비다... 잠재적 경쟁자다 라고 설래발 쳤을때...
울 슈틸리케 영감님은 둘다 쓰면서 기성용을 위로 올리는 기상천외하고 상상도 못했던 작전을 꺼내들었네요.
슈영감님 진짜 엄청나십니다.
우리나라랑 영감님 상성이 잘 맞는건지... 아님 그간 슈영감님이 맡았던 팀들이 문제였던 건지.....
아님 중동팀들은 명장들도 가서 기를 못펴는 명장지옥인건지........
아뭏든 이번 두 경기 탄성이 나오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어제 일대영으로만 이겨도 오케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레바논이 운이 좋아서 세골 먹었지.... 운없었으면 너댓골 먹을뻔 한 경기라 봅니다.
기성용도 정우영도... 무엇보다 슈영감님도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