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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17금?)미치도록 때리고 싶다.
게시물ID : readers_148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코비누
추천 : 5
조회수 : 29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8/13 2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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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책게도 재밌죠? 백일장 끝나도 들어올꺼죠? 그럴꺼죠?
 
 
한 남자가 긴장한 표정으로 길을 걷고 있다.
 

그의 이름은 오유남. 오랜기간 솔로였던 그에게 얼마전 한줄기 빛처럼 썸녀가 생겼다.
 

그녀를 만나러 가는길. 오늘은 꼭 그녀에게 선빵을 날리며 멋지게 고백할 참이다.
 

유녀씨! 여기예요!”
 

유남씨~”
 

즐거운 데이트로 하루를 보낸 뒤 그녀를 집에 대려다 주는길, 가로등 아래.
 

유남씨 왜그래요? 별로 말이 없...” !
 

내내 긴장하고 있던 남자는 여자의 말을 신호탄 삼아 벼르던 죽빵을 날렸다.
 

유녀씨 오늘 정식으로 고백하겠 습니다. 저와 사귀..으앗” “
 

그렇게 벼르던 고백이었건만 돌아온 것은 그녀의 뽀뽀였다.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 갑자기 선빵이라뇨! 제가 쉬워보여요? 연락하지 마세요
 

돌아서는 그녀를 보며 남자는 말문이 막혔다.
 

너무해... 죽빵 좀 날렸다고 뽀뽀를 하다니.. 내가 그렇게나 잘못했나.
 

그녀와 둘이 걸었던 길을 터덜터덜 되돌아와 집에 들어서자 화난얼굴의 형이 서있었다.
 

남자가 그날아침 형 지갑에서 말없이 돈을 꺼내간걸 들킨 모양이였다.
 

뚜벅뚜벅 다가온 형에게 뭐라 변명할 틈도 없이 딥키스가 시작되었다.
 

이놈! 이 싸가지 없는 놈! 오늘 아주 잘걸렸다.” 츄릅 츄릅
 

가정폭력이라고 해도 될 만큼 격렬한 키스였다.
 

어릴 때부터 폭력적일 만큼 엄한 형이라 큰 잘못을 한 다음날이면 키스마크를 감추기 위해 목티를 입고 학교에 가곤 했다.
 

남자의 비명소리에 어머니가 달려와 말려준 덕분에 이번 키스는 일단락 되었다.
 

늦둥이 막내아들이 아들이 예뻐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종종 남자의 따귀를 때려주는 어머니였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남자는 서러움에 눈물이 흘렀다.
 

뽀뽀에 딥키스까지.. 오늘 일진은 왜이리 사나운 걸까.
 

이때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다가와 앞발을 들고 남자의 따귀를 쳤다.
 

따귀야 너밖에 없다 ㅜㅜ 우리 따귀가 따귀도 때려주고 난 복받은 주인이네
 

개들이 사람의 눈물을 보고 따귀를 때리거나 얼굴을 자근자근 밟아주는 것을 보면 신통할 뿐이다.
 

비록 강아지지만 따귀를 맞는다는 느낌이 고마워서 하염없이 맞다보니 볼이 부어올랐다.
 

저 멀리 안방에서는 부모님이 맞짱뜨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사랑해요!” 퍽퍽 앟흥! 나도 너무 사랑해요!” 짝짝 찰싹찰싹
 

로우킥, 초크슬렘. 좁은 방안에서 각종 기술이 난무하고 있었다.
 

동네에서 금실 좋기로 소문난 부모님이였다.
 

부모님의 사랑은 종종 둘 중 한분이 쓰러져서 응급실에 가는 걸로 끝나곤 했다.
 

옆방의 맞짱 소리를 듣고있자니 남자는 더더욱 외로워 졌다.
 

이번에야 말로 연애 해볼 수 있을줄 알았는데, 결국 뽀뽀나 받고 끝나고 말았다.
 

유녀씨 명치.. 때려보고 싶었는데.
 

외로움에 스스로를 때려본적도 많았다.
 

가만히 서있으면 온몸을 때려준다는 성인용품을 주문하려다 돈이 모자라 포기한적도 있었다.
 

자신은 언제쯤 여자친구를 만나 피터지게 싸워볼 수 있는 걸까.
 

~~~! 여자 명치 때리고 싶다!!”
 

남자의 공허한 외침이 허공에 울려 퍼졌다.
 
제목: 미치도록 때리고 싶다
부제: 세상이 뒤바껴도 당신은 안생겨요. 
 
 
우리는 아직 세월호를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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