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나았지만 예전에 슬개골 연골이 찢어져서 아예 못 걸을 때가 있었지요 통 넓은 바지를 입고 그 안에 보호대 끼고 지하철을 탔는데 자리가 없는 겁니다 서있을 수 없어서 노약자 석에 앉아서 잠시 졸았는데, 누가 툭 치는 겁니다 60대 쯤으로 보이는 어르신들이셨죠 "젋은 놈의 자식이 어디 어른들에게 자리는 못 비키고 조는 척이야!" 짜증 나죠 저는 덩치가 제법 큰편입니다 당시에 178에 85키로 정도니.... 크죠 "아 예.... 죄송합니다." 하면서 일어나서는 옆에 가서 서려는데 당연히 자다 깨고 다리는 병신이고.... 절뚝 거리다가 넘어져 버렸죠 지하철은 순식간에 침묵.... 곰만한 사내가 갑자기 일어나서 절뚝 거리다가 넘어지니... 소리도 소리고 그 움직임이 대단했죠 어르신들은 격하게 당황.... 그러다 곧이어 작은 소리로 "되먹지 못하게 아픈 척이나 하고!...." "네... 죄송합니다..." 그러고는 문 옆에 기대어서 틀어진 보호대를 다시 하기 위해 바지를 걷었죠 다시 한번 침묵..... 그 광경을 묵묵히 보시던, 건너편 노약자석에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 한분이 "자네 이리 앉게. 내 나이 70이 넘었지만 아닌건 아닌 듯 싶네." 한사코 거절을 했고 결국에는 주변의 어머니들과 어르신들의 성화에 앉았죠 그러더니 건너편에 앉아 계시던 어르신들에게 그 70대라고 하시던 할아버지께서 가시더니 "안 부끄럽소? 사정도 안 묻고 밥술 몇 번 더 떴다고 그러는게?" 그렇게 말하시고는 제게 "나이 많은 사람들이 전부 그렇게 몰지각하게 행동하는거 미안하네. 자네가 화 풀게." 당장에 저는 일어나서 제가 죄송하다고 하려하자 "됐네. 그냥 앉아 있게. 무슨 말 하고 싶은지 알고 무슨 마음인지 알아. 그냥 자네도 나이 먹고 저러지나 말아." 하시면서 잘 나으라는 말과 함께 종로3가 역에서 내려서 휘휘 걸어가시더군요 어르신들.... 젊은 사람도 아픕니다 젊다고 다 강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