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중에 날라가는 흰봉지를 보며

누구는 그것이 귀신이라고했다,

밤 중에 날아가는 귀신을 보며

누구는 그것이 흰봉지라고했다.

아이가 사과를 따자

누구는 그것이 자유라고했다,

아이가 사과를 따먹자

누구는 그것이 방종이라고했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고

누구는 그것이 더럽다고했다,

길거리의 쓰레기를 보고

누구는 그것이 자연스럽다고했다.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나자

누구는 그것이 역겹다고했다,

쓰레기통에서 음식물 냄새가 나자

누구는 그것을 먹고싶다고했다.

애인이 죽자

누구는 죽고 싶어했다,

애인과 헤어지자

누구는 죽고 싶다고말했다.

뉴스에 나오는 나쁜 사람을 보고

누구는 그를 죽이고 싶다고했다,

염라대왕 앞에선

누구든 고개를 숙이고 싶어했다.

누구누구는

그랬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