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
야.
-왜.
수저가 있기 전에는 뭘로 밥을 먹었을까?
-손으로 먹었겠지.
손으로 먹..는거랑 수저로 먹기 직전 그 사이 말야.
-?
수저가 어느 날 띡 생겨났을까?
증기기관처럼.
-그랬을거 같은데.
난 아닐 거 같아... 그 사이에 뭔가 있었을 것만 같아.
-그럼 포크?
뭔가... 지금은 생각지도 못했던 뭔가가
있었을거 같지 않아?
너무 형편없어서 수저가 나타나자마자 자취를 감춘 그런 거.
-글쎄....
슬프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무도 있는줄도 모를 그런 것들이.
-(핸드폰을 보며) 슬프네.
...너한테 얘기한 내가 등신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