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하고.. 미칠것 같아 고민하다 여기에 글 올립니다.
1년정도 만나던 남자가 있었구요. 미국에서 만났고 제가 한국 들어왔다가 몇개월 같이 있으려고 3월쯤 다시 미국에 갔습니다.
그때 전남친이 새로 이사도 하고 사업 준비도 하느라 정신 없었는데
저도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곳에서 적응이 잘 안된 상태에서 오빠네 가족들이 좀 보수적인 분들이라
분위기 다른 시댁에서 설겆이 하고 집안일하고.. 이러는게 익숙치 않아 힘들어했어요 (결혼 전이었지만 이사 문제로 시댁에 좀 있었습니다)
혼자 전철 버스 타고 돌아다니는걸 좋아하는데 그곳 지리도 모르는데다 다 차타고 나가야해서
답답한 그런 타국에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좀 있었어요. 친구도 가족도 아는사람도 없었구요.
그 때마다 전남친에게 힘들다고 하니 점점 "니 역량이 부족해서 그런거다" 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집안 분위기도 저희 집이랑 잘 안맞아서 너무 힘들었는데.. 나만 괜찮으면 모두가 행복할텐데 난 왜이러지 하는 생각으로
꾹꾹 참으면서 누구한테 말할 사람도 없이 참다가 생리를 3주씩이나 하고 먹은것 없이 체하고
몸이 안좋아져서 거의 반강제로 한국에 다시 들어오게 되었어요.
전 남친이 운전을 못하는 상황이라 제가 일보는데 다 데려다주고 했는데 운전 못한다면서 타박하고
힘들다고 울면 그만좀 울라고 신경질내고.. 무시하는 말 하고.. 뭐 이런 기억 때문에
미국은 다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전남친을 생각하면 서러움과 억울함 분노만이 남아있었어요.
한국 다시 돌아와서는.. 친구들도 다 만나고 가족들도 보고 새로운 일도 시작하고
너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연락이 와서 다시 멘붕입니다..
이제와서 자기가 너무 미안하다고, 저 없으니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너무 반성한다고. 미안하다네요..
진짜 바보같지만 그 연락이 온 후로 멘붕에 빠졌습니다.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요.
다시 연락왔을 때 무슨 염치로 다시 연락이냐 소리소리 지르고 욕을 한바가지로 하고도 뒤돌아서면 마음이 안좋네요..
정말 힘들게 하는건 "혹시나" 하는 희망때문입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데..
자기가 정말 그땐 미쳤었다. 이젠 너한테 다 져줄거다. 그냥 너가 있는것만으로도 감사한건데.. 한번만 기회를 달라..
그런 감언이설에 또 속아 다시 상처받을까 무서우면서도.. 혹시나 하는 희망때문에 너무 괴롭습니다.
한국에 들어오기 힘든 상황이어서.. 여행이라도 잠깐 같이 가자고 하네요.
그 후에는 한국 들어올 준비 하겠다고. 오빠 분노조절 안되는거 못고친다고 말하니 심리 센터라도 다니겠다고 합니다..
오유 남성분들.. 여자친구에게 못되게 하고 나서 뼈저리게 후회해본적 있으세요? 다시 만나보신 분도 있으신가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후회를 머리로 한다고 행동이 바뀔까요?
너무 괴롭네요.. 조언좀 부탁드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