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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3선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의 쾌거
게시물ID : sisa_11427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의구현890
추천 : 0
조회수 : 131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9/10/05 09: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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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광주KBS방송총국 정병준 국장님의 페이스북에서 퍼 온 글입니다
매를 맞아도 ‘사랑의 매인지, 아닌지’를 안다
학생인권이 강조되는 지금이야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지만,
예전 우리가 중교등학교 다닐 때는, 매를 참 많이 맞았다.
성적이 떨어졌다고 맞고, 말 안 듣는다고 맞고,
책상줄만 조금 틀어져도 매를 드는 선생님들이 계셨다.
그 시절에 선생님에 대한 인기투표가 유행이었다.
수업 들어오시는 선생님 가운데 누가 가장 좋은지 학생들이 투표하는 거다.
(지금은 이것도 교권침해일 수 있을 거다.)
중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인기투표를 했는데, 그 결과에 깜짝 놀랐다.
매를 많이 때리는 선생님 중에 한 분인
영어 선생님이 1등을 하신 거다.
그분 수업은 이런 식이었다.
그 날 배울 분량의 단어를 미리 외워오도록 한 뒤,
쪽지시험을 보셨다. 그리고 틀린 개수대로 손바닥을 때리셨다.
학생들이 늘 두려워하는 영어 시간,
그 영어 선생님이 인기투표 1등을 하신 거다.
매를 맞으면 아프고, 쪽지시험을 보는 영어수업이 두려웠지만,
그래도 어린 학생들이 알고 있었던 거다.
선생님께서 우리를 가르치기 위해 매를 드셨다는 것을.
그로부터 40년이 지났다. 교육 현장이 엄청나게 달라졌을 거다.
매를 때리는 선생님도 없을 것이고, 인기투표를 하는 학생들도 없을 거다.
그렇지만, 선생님의 어떤 행동이, 교육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사적인 감정 때문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분별력은 여전히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경찰을 거쳐, 검찰까지 가서 조사를 받아야하는 배이성헌 교사에 대한 얘기다.
성교육시간에 틀어 준 영화가 문제가 되었다.
이 영화를 본 학생이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학생은 학부모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고,
교사는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
선생님은 성교육을 위해서 상영했다지만,
학생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불편했나 보다.
여기서 배이성헌 교사를 전적으로 두둔할 생각은 없다. 성희롱이나 성추행의 문제는 행위 주체를 기준으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그 행위를 접한 상대방을 기준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 점은 특별히 성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배이성헌 교사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사안을 다룸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교사의 의도이다. 과연 배이성헌교사가 그 영화를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상영했을까? 아니면, 교육적 의도로 상영했을까?
그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불편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사의 선한 의도 역시 중요하다.
교사의 선한 의도와 학생의 불편함,
‘그 간극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논의의 초점이 모여져야 한다.
그렇다면 이 사안은 형사처벌의 문제가 아니라, 성교육 ‘방법’의 문제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안이 ‘성희롱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해당 교사에게 몇 가지 점을 보완할 것을 제시한 해당 학교의 성고충심의위원회의 결정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광주시교육청의 결정은 이런 교육적 판단에서 한 참 멀어져 있다.
사안이 제기되자마자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형사 고발했다.
교육부의 매뉴얼대로 했다고 한다. 해당 학교에서 성희롱이 아니라고 결론을 낸 사안인데, 설마 그 매뉴얼에 성희롱이 아닌 사안을 형사고발하라고 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도대체, 뇌물 수수나 공금 횡령, 성폭행 같은 형법 위반이 분명한 사안도 아니고,
자기 휘하의 공직자를 이렇게 사법기관에 고발, 또 고발하는 기관장이 누가 있을까?
광주에서 기자를 30년 했지만, 그런 기관장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교육청의 매뉴얼 타령은 고려고 사안에서도 나왔다. 매뉴얼이 법은 아닐진대, 모든 사안에 매뉴얼을 들이댄다.
그렇다면 교육행정에 생각이라는 것은 없는 것인가?
‘교육적 효과를 생각하는 교육적 생각’ 말이다.
법과 제도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과 제도가 간여하는 영역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논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영역에, 법과 제도 매뉴얼 같은 것을 들이대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광주시 교육청의 이런 행태는 하버마스가 걱정한 생활세계 식민화의 대표적 사례가 될 법하다.
그런데 정말 매뉴얼 때문일까? 고려고 사안에서 교육청은 징계에 관한 규정을 무리하게 확대해석했다. 어떤 건은 규정대로 하고, 또 어떤 건은 규정을 무리하게 적용한다. 그런데 그 방향이 같다. 모두 관련자들을 강하게 처벌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교육청의 행위를 보면서 떠오르는 그리스 신화가 하나 있다. 침대를 하나 놓고, 그 침대보다 큰 사람은 잘라서 죽이고, 그 침대보다 작은 사람은 늘려서 죽였다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이야기다.
그렇다면 혹은 늘리고, 혹은 자르는 장휘국 교육청의 기준은 무엇일까?
배이성헌 교사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굉장히 불온한 생각이 들게 하는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배이성헌 교사가 지난 2017년 10월 19일 <광주교육 해바라기>라는 행사에서 했다는 발언 내용이다.
‘광주 진보교육 8년은 길을 잃었다.’
이 행사는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장휘국 교육감과 맞섰던 이정선 전 교육대총장이 주도한 모임이었다. 배이성헌 교사는 이 모임에서 길잡이를 맡았다.
그렇다면, 혹시 그렇다면,
배이성헌 교사에 대한 교육청의 무리한 대응, 고려고에 대한 비이성적 대처,
모두 ‘장휘국 사단이 반대파를 탄압하기 위해 벌인 일은 아닐까?’ 하는 불온한 의심이 스멀스멀 밀려온다. 옛말에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고 했다.
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교육청이 가장 교육적이지 못하다. 교육적 사안과 형사처벌 사안을 분간조차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고보면 배이성헌 교사가 2년 전 했다는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
“광주 진보교육은 길을 잃었다.”
오늘 나는 글을 쓰면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비유로 들었지만, 앞으로 10년 뒤쯤 누군가는, 그 자리에 ‘장휘국의 침대’를 비유로 들지도 모르겠다.
□ 참고로 2018. 6.13 광주 교육감선거 출구조사의 발표는 첨부한 이미지와 같습니다.
결국 개표에서 뒤집어졌지만 뜨끔했을겁니다.
kbs.JPG

출처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1407339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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