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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남편은 택배기사 딸아이는 5살입니다
게시물ID : mers_14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지맘
추천 : 11
조회수 : 1243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5/06/02 20:59:37
전 유난떨고 깔끔하고 그런 엄마가 아니예요
그나마도 아이 엄마가 되고나서 조금은 깔끔해졌달까..그런사람이예요
 
근데 이번일은 진짜 보통일이 아닌거같아요
3차 감염자 뉴스 보도를 보고 딸아이 오늘 얼집 안보내고, 마스크도 주문해놨어요
 
애기아빠는 택배기사예요
전국에서 오는 택배를 수도없이 만지고 수없는 사람을 매일 만나요
 
불안해서 미칠거같아요..
전 a형 독감걸린 딸아이와 계속 부대껴도,  하루 열오르고 말았던 튼튼한(!) 엄마예요
근데 내가 사는 이유인 내 딸이 저런 망할 전염병에 걸릴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고 겁이나서 미칠거같아요
 
애 아빠는 아직 아산은 괜찮다는데 얼집까지 안보낼 이유가 있냐고하고,
오늘 일과 시간이 끝나고 통화한 얼집에서는
소독에 더 신경쓰고 외부활동을 하지 않을테니 열이 없으면 보내주세요 라고 해요
 
하루종일 왜 얼집에 안가냐고, 친구들도 안왔냐고 물어보는 딸아이를
뉴스에 나오는 바이러스 그림을 보여주며 겨우 이해시켜놓고
답답해 몸부림 치기에 슈퍼에 데려가면서 마스크를 씌워줬어요
 
 
20150602_194255.jpg
 
 
저 해맑은 눈으로 세균이 있어? 엄마가 잡으면 안돼? 라고 묻는데.. 안쓰럽고 미안하고 속상해 죽을거같았어요
 
근데..
놀이터엔 애들이 뛰어다니고있고,
아파트 장이 서있었어요
 
엄마 저 언니는 왜 놀이터에서 놀아?
왜 나만 마스크를했어?
라고 묻는데.. 은지는 어려서그래 아직 어린이라서 세균이 오면 더 아파서 그래..라고 대답했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여긴 평택 바로 옆 아산이예요
 
집에오자마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기고 새 옷으로 갈아입히면서
참으로 마음이..뭐라 말할수없는 그런 감정이네요
 
 
20150528_151616.jpg
 
 
천식이 있는 엄마 몸에서 태어나 비염을 달고 태어나, 호흡기가 약한 아이라, 저는 항상 미안해하고 있는 엄마예요
그래서 더 조심하고싶고
저 혼자 조심해서 될 일이 아니라서 다들 조심했으면 좋겠어요
 
속상하고 속상해서.. 어딜 가는걸 조심해야하는지, 누굴 만나고 만나지 말아야하는지
최소한도 알려주지않아서 정말 미칠거같아서 주절주절 써봅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딸아이 사진은 마스크를 쓰고, 호흡기 치료를 받고있는 사진이라 그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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