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 x팔 컨트롤 그것밖에 안되나!!! "
 
 이런놈이 같은 팀이라니 원배는 분해서 마우스를
 집어던지고 발길질을 했다.

 " 거 조용히좀 합시다 "
 앞좌석에서 누군가 얘기한다

" 아오 x발 존나게안되네 "
 원배는 들으란듯이 크게말하고 키보드를 들었다
 던지듯 내려놓는다
 느금 어쩌고 저쩌고...
입에담기 민망한 욕설을 자판으로 두드려나간다

" 마 , 니 지금 내 들으라고 키보드던진거가 "
옆을 돌아보니 건장한 사내가 죽일듯이 쏘아보고있다

" 아.. 아뇨 겜이잘 안풀려서요.. "
"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에티켓정도는 지키자 "

" 칫.. x발... "
" ...? 니 지금 머라고했노? "
" 아, 아뇨 여기 갬에서 누가 욕을 쳐서요 "

사내가 돌아가자 원배는 잔뜩 표정을 찡그린다
' 하... 존나빡치네.. 지가 피시방주인도 아닌게
 현진이는 잘던지고 있나.. 어디볼까? '

두시간쯤전에 걸어놓은 스포츠토토경기를 확인하는
원배의 눈앞에 놀라운 장면이 펼쳐진다

" 크 ~ 역시 푸이그야 ~  내가 링크 딱 열자마자
 역전홈런이라니 크으 ~~~ "

Mc도날드에서 알바한돈의 거의 전부를 투자한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이 나온터라 원배는 한껏 고무되었다
피시방을 나와 상가1층의 현관앞에서 담배 한개비를
입에물고 시원하게 연기를 코로 내뿜는다
연기가 바람을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덮친다
아이의 코를 막은 남자가 원배를 경고에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지나간다

' 칫!.. 꼰대새끼 남이사 피든말든 먼 상관이야 '
" 카~~앜 퉤~~~~!!! "
기분이 상했는지 평상시보다 더 데시벨을 올린다

" 경기 끝났나 확인해볼까~ "
" 엇! 이거뭐야? 이럴수도있나!!!? "

 원배는 핸드폰을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한다
 그냥 재미삼아 로또식으로 많은 경기들을 한번에
 묶어 이른바 고배당이란 폴더를 만들어 놓았는데
 전반전에만 내리 두골을 먹혀 포기했던 축구경기가
 그것도 그 폴더의마지막 당첨경기가 후반에 내리
 세골을 넣어 역전해놓은 것이다

" 우워어어어~~~/ 끼야호 ~~// "

정체를 알수없는 괴성을 지르며 상가앞을 지나다
지나는 노인을 어깨빵으로 치고 지나간다
하지만 원배에겐 그저 투명인간일뿐 보이지않는다

" 하... 존나 땡기네 한대더 펴야겠다 "

지나다가 택시승강장앞에 멈춰선 원배는 의자에앉아
담배 한개비를 다시 입에물고 영화속 주인공 흉내를
내며 멋드러지게 담배불을 붙인다.

" 캬아 ~ 이맛이라니까 ~ 오늘은 정말 운수좋은날이야 "

승리감에 도취된채 택시승강장안을 하얗게 불태우는
원배앞에 왼 외제차 한대가 멈춰선다

" 져기 경보꿩가는길이 어디죠? "

조수석 창문을 내리고 한 남자가 길을 물어본다

" 네 ? 어디라고요 ?  아하 혹시 경복궁 ? "

" 네네 맞습니다 가는 방향이 그쪽근처인데 혹시
아시나요? "

원배는 남자를 자세히 살펴본다 
말투로봐선 중국인같고 면티에 짧은스포츠머리를
한 행색을보니 관광객같은 생각이든다
경복궁이면 이 근천데 마침 집이랑 같은 방향이다

' 짱개새뀌 꼴에 폼잡는다고 외제차 렌트했나보네
  짱꼴라 클라스 하고는 ㅎㅎ 차비나아껴야겠다 '

" 아 이 근처에여 집가는방향이랑 같은데 뒤에타서
설명해드릴게요 저도 경복궁앞에서 내릴거에요 "

" ... ?   아 네 감사함미다 타세요 "

원배를 태운뒤 조수석창문이 닫힌다
썬팅이 워낙 짙어 마치 암흑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자리에앉은 원배옆엔 누가 앉아있다
벗겨진머리에 후줄근한 옷차림
앞좌석에 앉은 평범해보이는 사람들과는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모습이다

그렇게 원배를 태운 차는 도심속으로 유유히
스며드는데 
조수석의 남자가 기분좋은듯 말을하기 시작한다




" 오늘은 참 운수좋은날이야 ~ 그냥 길만 물어보려고
 한건데 왠일로 제발로 들어와주다니 말이야 ~ 
 어이 ~~~~ 우웬추니 거기 손님 잘 모시도록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