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광주에서 보리굴비를 먹었어요. 얼음 동동 띄운 녹차물에 따뜻한 밥을 말고, 그 위에 짭조름한 보리굴비를 욕심껏 크게 뜯어서 올려 먹으면 여름의 맛이란게 이런건가 생각하게 됩니다.
방금은 도곡온천 근처에서 흑두부버섯전골을 먹었어요. 이희호 여사가 왔다 가셨나봐요. 사인이랑 사진이 있더라구요. 마당에는 작고 귀여운 꽃들이 잔뜩 피어있고 한 구석에는 큰 항아리들이 턱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신기하게 음식도 이런 느낌이더라구요. 비지로 만든 파전이랑 청국장을 베이스로 한(?) 두부전골을 먹었는데 삼삼하니 시골의 맛스러웠어요.
오후에는 운주사에 들렀다가 무안에 가서 고기를 먹거나 낙지 정식을 먹을 생각이에요. 어제는 엄청 더웠는데 오늘은 선선하니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네요'-'
참 궁전제과를 빼먹을뻔 했네요. 제가 빵을 진짜 좋아하기도 하고 홍대 근처에서 학교를 다녀서 맛나는 빵을 두루두루 먹어봤다고 말할 수 있는데 궁전제과는 정말...제 인생빵집이에요. 바삭한 바게트빵에 제가 사랑하는 계란샐러드를 잔뜩 넣은 공룡알이 진짜 맛있구요. 홍대에서 앙버터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버터+팥앙금 넣은 치아바타도 맛있어요. 고로케같은거 안 좋아하는데 부추빵도 맛있구요. 오전에 가서 이만원어치 사서 다 먹고 저녁에도 또 이만원어치 사서 오늘까지 먹고있어요.
워낙 빵순이라 여행가서도 지방에 유명하다는 빵집 가기를 좋아하는데 전주 풍년제과 가서는 정말 실망했었거든요. 이성당도 기대엔 못 미쳤구요.
왠지 모르게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쓴 것 같은데...ㅎㅎ 이따 저녁 먹고 또 먹은거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