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야간알바하는 편순이인데요..
게시물ID : gomin_14856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RjY
추천 : 11
조회수 : 732회
댓글수 : 136개
등록시간 : 2015/07/23 05:00:31
술먹은 30대 정도로 보이는 손님이 오셨어요.
평소처럼 인사하고, 물건들고 오셔서 바코드 찍고, 쓰레기 봉투 가격 물어보길래 리터별로 가격 친절하게 알려드리고 카드로 계산한 뒤 다시 돌려드리고 인사까지 했습니다.
근데 안가시더라구요. 그렇다고 그 앞에서 계속 뻘줌하게 서있기 뭐해서 재고정리하러 갔는데,
"야,너 이리와봐"하고 부르시더라구요?
그래서 갔습니다. 제가 카드를 안줬데요. 분명 드렸는데. 
여기서부터 느낌왔지만 드렸어요 라고 차분히 말씀 드렸더니 지갑 확인해보시더라구요.

 물론 있었죠. 
그래서 다시 안녕히가세요 란말을 하고 일하러갈려고 했습니다.(제가 안녕히가세요 란 말이 입에 붙어서 진짜 굉장히 많이 하거든요. 손님많아서 정신없을땐 한분한테 두번 하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리고 서로 할일 하고 갈길 갔으면 좋았겠다만,
"아니 손님이 가시는데 감사하다고 하고 인사를 해야지. 인사를 안하니 카드를 받았는지 알수가 있나" 라고 말씀하시네요. 

솔직히 인사를 두번이나 했는데 못들은건 손님 잘못같지만 서비스직인데 어쩌겠어요.
 다시 안녕히가세요 라고 인사 했죠. 사실 그게 어려운일도 아니구요.

 근데 갑자기 싸가지없다고 욕하더라구요 ㅎㅎ
제가 눈꼬리가 많이 올라간편입니다. 어렸을때도 눈꼬리 때문에 싸가지없다고 부모님한테도 자주 맞고 남자애들한테도 많이 맞았습니다.  그래서 그런것 같은데, 욕을 좀 과하게 하더라구요? 

그래도 일크게 만들기싫어서 죄송합니다 라고했어요.
근데 계속 시발,썅년 소리 섞어가며 욕하더라구요.

계속 듣자보니까 어이가 없어서,
그렇게 화나시면 그냥 때리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위험한 발언인건 알지만, 어렸을때 부터 맞는건 인숙했고 더 잃을것도 없는 처지라서요.

그말하니까 "그럼 내가 돈 물어내야하잖아 썅년아" 라고 하시더라구요.
웃으면서 그니까^^ 라고 대답해드렸습니다.

어짜피 대학교가고 싶어서 돈모으고 있는건데 까지꺼 좀 맞고 돈 받아내면 저야좋죠.
학교를 갈수 있는데 좀 쳐맞고 피나고 하는게 무슨 상관이에요.

결국 본인은 돈이 없었는지 아가리닥치라고 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어디서 욕질이야 라고 말했어요 저도.
그랬더니 꿍시렁데면서 나갔습니다.

네. 다행이죠.
별일 없이 끝나서.
 솔직히 쎈척했는데 그 손님 나가고 나서 다리에 힘이 확 풀리면서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저요. 알바하면서 손님들한테 친절하단 말 자주 듣고, 성격 좋다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솔직히 제 성격 자체는 좋은 편은 아니지만, 서비스직에 종사하는거니까, 친절하게 하자! 라는 마인드 갖고 진짜 일할때 만큼은 엄청 착해졌거든요. 진짜 손님들이 친절하다고 이것저것 사주시고 그랬어요.

안그래도 돈버는거, 등록금 없어서 애들 대학교 다닐때 1년 꿇고  알바하고 있는건데  갑자기 너무 서럽더라고요. 부모님한테 말도 못해요. 부모님은 돈없다고 저한테 대학교 가지 말라하신 분들이라서요. 그래서 집나와서 자취하면서 학교 갈려고  돈 모으고 있는건데. 

이것저것 생각나면서 울음이 안멈춰요.
저 화장빨이라 화장 지워지면 안돼는데.

알바는 그만둬야겠어요.
서비스직은 저랑 안맞나봐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