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사이에서 유머처럼 말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 의료계를 망치는 사람은?
정답은..??
누가입니다.
아무리 의사가 A가 좋고 B는 안좋다해도
환자는 의사의 말보단 누가 그랬는데 A는 안좋다 했다. 누가 그랬는데 B가 좋다했다. 누가그랬는데.. 누가 그러던데..
하지만 몇년 뒤에 더 안좋아져서 나타나 손 쓸 방도가 없는 케이스가 많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제 장인어른도 비슷하십니다.
유사의학? 대체의학? 이런거 많이 찾으십니다. 책도 여러권 읽으시구요
한번은 같이 여행가는 비행기 안에서 저한테 책도 권해주시더라구요
어떤 사람이 전신에 장시간 강하게 부황을 떠서 온 몸의 안좋은 피를 뽑아내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하면서 여러 사람을 그렇게 치료한다고 적혀있더군요
그 저자의 논리는 본인이 고민끝에 유레카처럼 떠오른것이 땀샘이었다고 우리의 몸은 이미 안 좋은 피를 뽑아낼 수 있는 기관이 있다고..
그래서 장인어른께 말씀드렸죠.. 땀샘은 땀을 배출하는 곳이지 피를 배출하는 곳이 아니라고요.. 땀샘에서 피가 나오는건 땀샘을 파괴시키는거 아니겠냐고요..
그 외에도 많습니다. 호두를 모아서 치통있는 곳을 치면 치통이 사라진다 등등.. 저한테 본인이 알고 있는 많은 의학적지식? 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십니다.
한때 유명방송인이 오일풀링을 한다고 해서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습니다.
실제 제 환자 중에서도 입안에 치석이 가득하고 잇몸이 부어있는데도 오일풀링이 좋다고 방송에서 봤다고 치석제거 및 치료를 거부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또 잇몸약 효과없다. 스텔링 및 잇몸치료를 받으시라 해도 저보단 엄청난 광고료 받고 잇몸약 광고 찍은 최불암과 고두심을 더 신뢰하기도 하죠
또 자연치료 주의를 외치며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등의 책을 낸 허현회씨는 살 수도 있었지만 본인이 치료를 거부해 결국 결핵으로 사망했죠
물론 환자분들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의료계를 불신하는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나름 많은 개인적 사연들이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의료계라는 곳도 지금은 진리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갑자기 바뀌는 경우도 있으니깐요
치과계만 봐도 루이14세의 치아를 다 뽑은거는 잘못된 의학적 판단하에 이루어진 일로 유명하죠
하지만 요즘 의료계는 전 세계적으로 논문들로 검증하는 방법들로 치료 방법들과 치료 프로토콜이 정해집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은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상당히 괜찮은 축에 속합니다
밑에 펜벤다졸 글이 있어서 글을 한 번 써봤습니다.
저역시 많은 학자들이 지금이라도 계속 연구해서 펜벤다졸이 기적의 항암효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조금 자제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 끄적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