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나은 님이 그려주셨습니다.
아쉽게도 그리시던 와중에 (거래 전 단계)연락이 두절되셔서 여기서 끝난 비운의 그림.
[후방주의]
제 친구가 200번째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원래는 이 구도의 원본이 되는 사진이 있었고, 그걸 그려주신 분이 있었는데
친구가 그게 엄청 마음에 꽂혔는지 자기도 한 번 해보겠다고 해서 나온 그림입니다.
(스프라이트 수영복을 마개조함)
작년에 100번째 짤을 올렸었는데 벌써 1년이 됐네요 허허허허
직장인이 되면서 마비 자체를 즐기는 시간이 줄어드니깐 이렇게 더 밖으로 도나봅니다.
일종의 기묘한 취미가 되어버렸는데요, 창고에 처박아놓고 잊어버리는 게 아니라
자주자주 보기 때문에 딱히 감회가 새롭고 뭐 그러...진 않습니다만 자주 봐도 이쁘고 기분좋습니다
뭔가 같은 그림이 보인다면 기분탓입니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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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딱 완성해서 받아보는 그 순간의 기쁨은 캬 정말 최고죠
하지만 이렇게 의뢰를 넣고 서로 조율해가면서 의견 교환도 간간히 하고 그러는 과정도 꽤나 재미있습니다.
여기는 뭐가 더 좋겠다/오 이건 이렇게 하는 방법도? 하는 것도 있고
좀 자주 뵙는 분들께서는 아예 저의 취향을 파악하시고 알아서 더 좋게 그려주시기도 하고
어떤 그림은 처음 기획이 완전히 뒤집어지거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 구상/원본이 되는 참고 구도짤을 구하러 인터넷이나 하드를 뒤지는 모험/어떨 땐 마우스로 대충 이런 자세임 직접 그리기도 하고
러프와 스케치로 이어져서 채색이나 배경으로 마무리되어서 오는 그 모든 과정과 결과와 시간이 참 즐겁습니다.
때로는 그리시는 분의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희망고문을 당하기도 하지요
요새는 또 다른 사람을 찾으러 떠나는 모험을 좀 줄이고 익숙한 단골들을 더 찾게 되는데
한 사람마다의 그림을 딱 과거부터 모아놓고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있어서 굉장히 즐겁습니다.
그림 모델은 한정적이지만 같은 사람이 그려도 느낌이나 그런 게 달라질 수 있어서 지루할 틈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에서 느끼는 즐거움도 있어요.
이렇게 그림을 보는 것은 굉장히 즐겁고 유익하기에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일하느라 참 힘든데 이게 정말 하나의 마음의 안식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절 그려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참 감사합니다 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