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라면 결혼까지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 첫 번째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29살 여자는 저보다 9살이 많았지만 나이차가 무색할 만큼 서로를 좋아했었습니다.
처음 제 나이를 알고났을 때 그녀는 많이 당황했지만 저는 보름이 넘는 시간을 설득했습니다.
사람만 보고 만나보면 되지 않겠느냐고.. 결국에 그녀는 제 고백을 받아주었고 그렇게 삼개월 남짓한 시간을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매일 전화기를 틀어놓고 잘 만큼 떨어지기 싫었고 시간이 날 때 마다 얼굴을 보러갔었죠.
토요일 새벽에 갑자기 이별 통보를 받았었을 때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저녁 까지도 다정한 문자가 오갔었거든요.
다음 날 아침 잠깐 얼굴을 볼 기회가 있었을 때, 붙잡으면서도 속으론 알고 있었습니다. 잡아도 잡히지 않을 것 이라는 걸요.
그녀는 저를 안아주면서 미안하다고. 눈도 못 마주치며 말했습니다. 아무리 이유를 물어도 대답해주지 않았어요.
그녀는 저에게 마음이 다 떠나갔다고..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라고.. 그렇게 돌려보낸 것이 마지막 모습이 될 줄은 몰랐네요.
다음 날 아침 전화를 걸어 애기했습니다.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알겠다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애기해주었죠.
그렇게 관계를 끝낸 후 어제 까지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녀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별을 통보받는 나보다 그걸 나에게 말하는 너의 마음이 더 아플 거라는 것을 몰랐다고. 나는 우리가 잘 맞는 다고 생각했지만 내 착각 속에서 너가 힘들어했던건 보지 못했었다고..
마음을 돌리려는 것도 설득을 하려는 것도 아닌 그저 제가 느낀 진심을 보냈습니다.
그녀는 답문으로 고맙다고, 늦은 저녁이나 내일 문자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큰 생각이 들거나 바뀌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요.
다시 재회하지 못할 것은 처음부터 느꼈어요.
하지만 왠지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지네요.
당장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지는, 그래서 이렇게 오유에 끄젂거려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