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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툭튀~ 주절주절 척탄병 이야기
게시물ID : history_148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카초코
추천 : 13
조회수 : 1454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4/03/19 13:39:39
아마 제목의 척탄병을 보신 분들의 반응은 3가지로 나뉠것 같습니다.

"나폴레옹시대 척탄병?" & "2차대전 기갑척탄병?"

("이게 왜 역게냐?")

그만큼 척탄병이라는 단어는 전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다 아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정작 척탄병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분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것 같네요.

저 역시 만년내공부족잡식성 밀덕을 자처하는 몸으로 척탄병이라는걸 알고 있지만

자세한건 토탈 워 시리즈라는 게임을 통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후로 알게 되었거든요.

영국 현 근위척탄병.jpg
(그 유명한 영국 버킹엄 근위병 역시 척탄병입니다.)


18세기 전장환경은 영화 패트리어트를 통해 많이들 알고 계실겁니다. 일명 라인배틀이라는 전술로 쭉~ 줄서서 사격하는 방법이었죠.


전열보병.jpg
(당시 전열보병들은 복불복으로 총살형 당하는 기분일듯..-_-;;)

이런 전쟁터에서 선봉에 서서 싸운 부대가 바로 척탄병입니다.

적 전열에 가까이 가서 사격 후 총을 뒤에 메고 수류탄을 던진 후 착검돌격을 하는 임무특성상 선봉에 설 수 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척탄병 부대는 다른 부대에 비해 좋은 장비, 높은 급여, 일반 전열보병과 다른 모자를 지급받고 자신의 임무에 높은 자부심을 지녔습니다.

Grenadier1715.jpg
(척탄병 특유의 주교모 미트레이)

적어도 20~30m의 거리에서 수류탄을 투척하는데다 당시 수류탄은 지금과 달라 던진지 얼마 안되 폭발(->팀킬)하거나 던진 수류탄을 적군이 다시 던지는 등 위험한 무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자부심이죠. 

또한 수류탄을 던지기 위해서는 덩치가 크고 팔힘이 좋은 병사만 선발했으므로 척탄병 = 정예병 이라는 이미지를 성립하기에 충분한 조건이었습니다.

특히 18세기에 오면 이런 척탄병을 엘리트로 공인하는 분위기가 생겨났고 유럽 각국은 척탄병으로만 이루어진 근위대를 창설하기 시작합니다.


potsdamers.jpg
(프리드리히의 거인군단, 키 182이하는 안받는다!)

특히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는 장신의 척탄병에 대한 집착이 심해 최소 6피트이상의 거인들로만 이루어진 근위대를 창설합니다.

하지만 당시 그 정도의 키를 가진 사람으로는 부대를 구성하는데 한계가 있었죠.

그러다보니 다른 유럽왕실에서 키 큰 자국민을 프로이센에 선물로 보내는데 시작해 외국에서 키 큰 사람을 납치해 강제입대 시키는 데 이르게 됩니다.ㅋ
ㅋ 

본인의 거인에 대한 집착을 스스로 잘 알았을까요? 프리드리히는 생전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좋은 술, 예쁜 여자는 나의 약점이 아니다.

오직 거인들 그들이야말로 나의 유일한 약점이다."  + 죽기전 병상에 있은 프리드리히에게 신하들이 병실을 가로지르는 거인군단의 열병식을

열었더니 "아주" 기뻐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뭐라 해야 되죠..허허


어찌둥둥 시간이 흐르면서 수류탄을 잘 쓰지 않게 되자 척탄병은 엘리트 보병으로서의 임무만 수행하게 됩니다.

또한 큰 키와 화려한 장비로 왕실 행사나 퍼레이드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였으며 고위 귀족이나 사령부의 경비를 서기도 하는 일종의

얼굴마담이 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의전용 부대는 아니어서 전장에서의 활약 또한 대단했는데요. 대표적인것이 나폴레옹의 제국선임근위대가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을 대피시키고 끝까지 싸운 사건입니다.

5_goliath_777.png
(나폴레옹을 지키는 제국근위대)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척탄병 부대는 무기 규격화 등의 이유로 조금씩 일반 보병과 크게 다를바 없는 부대가 되어갑니다.

1차대전이 벌어지면서 참호전에 유용한 수류탄이 일반 보병들에게 대량 지급되기 시작하자 척탄병 본위의 의미를 잃고 단순히

정예부대를 의미하는 단어만 남게됩니다.

물론 "척탄"이 붙었다고 모든 부대가 정예병이었던것은 아닙니다.

2차대전 당시 히틀러는 사기진작을 위해 척탄의 명칭을 남발했고 육군부대에 공군, 해군 전역자는 물론 부상병까지 징집하여 국민척탄병을
 
창설하기도합니다. 이들은 부족한 훈련량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포맷변환_%B1%B9~1.jpg
(응? 나?)
 
 
이런 2차대전을 거쳐 현대에 들어서도 척탄병 부대들은 엘리트로서의 전통을 유지합니다.

pietralata1111.JPGbande91111111111.JPG
<이탈리아 Reggimento Granatieri di Sardegna - 사르데나 척탄병 연대>


Heer_soldier_from_the_PzGrenBtl_371%2C_Panzergrenadierbrigade.jpg
<독일 13기갑척탄병사단-기계화보병>

433455.jpg
<영국 Grenadier Guards-근위척탄병>


겨우 사진 3개 찾았는데 힘드네요-_-; 이외에도 네덜란드, 캐나다 등의 많은 국가에서 척탄병부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글을 올리게 된 이유가 역게에 나폴레옹시대에 관련한 글은 잘 안 올라오더군요. 그렇게까지 마이너한 분야는 아닌데..ㅜㅜ

그래서 한번쯤 관심 가져달려고 어설픈 글 올려봅니다. 분명 댓글로 18~19세기 서양사 고수분이 출현하실거라 믿으며..

(밀게냐 역게냐를 두고 약간의 고민이 있었는데 찾아보니 폴란드 창기병에 대한 이야기도 역게로 올라와 있더군요.

너그러이 봐주시고 그래도 안되겠다 싶으시면 밀게로 이동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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