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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워 헤어진 그녀를 만난 이야기
게시물ID : gomin_14858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pvZ
추천 : 3
조회수 : 53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7/23 1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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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모든 것은 우연이었다.

학교축제 때에 나는 그냥 과 행사하는 주점에서 서빙만 하고 있었고, 전여자친구는 손님이었다.

이미 다년간의 아르바이트 경험으로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나는 여지없이  The kindness 그 자체로 손님을 대했다. 

전여자친구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번호를 받아갔다고 했다. 그렇게 번호를 주고받고 한달 뒤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나에게는 22년만에 처음 만나는 여자였다.

서로 학교가 가까운 덕택에 자주 만날 수 있었다. 그녀와는 모든 것이 다 처음이었다.

여자와 손을 잡는 것, 첫키스, 첫 데이트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어느날 아버지는 권고사직으로 인해서 회사를 나오시고 아버지는 시골에 계신 할머니와 모시면서 살고 싶으시다고 하면서 고향으로 가셨다.

물론 이전에도 아르바이트를 용돈 벌이 삼아 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등록금을 내손으로 마련해야했다. 그래서 새벽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였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하는 고된 노동을 일주일에 3~4일간 계속하였다.

일을 마친 다음날에는 힘들어서 뻣어 버리기 쉽상이었다.

내 사정을 말해주었기 때문에 이해해주리라고 생각하였고, 학교끝나는 시간과 아르바이트 시간 사이 틈틈이 전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내었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예전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만큼 더 많이 해주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여자친구가 갑자기 성당을 다니겠다고 한다.

어짜피 토요일에도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흔쾌히 허락하였다. 무언자 나 말고 의지할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고, 그녀를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무런 의심도 없이 3개월이 흘렀다.

성당을 다니면서 조금씩 그녀가 달라지는걸 느꼈다.

연락이 줄어들고, 내가 보고 싶다고 해도 내가 피곤할까봐 괜찮다고 하거나, 내가 쉬는날인걸 알고 있음에도 보자는 이야기를 안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는 그때까지도 그녀에게 눈이 멀어있던 탓에 그냥 믿었었다. 의심은 가진채로.

한번은 토요일에 일을 쉬고 일요일 성당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서 나가 놀래켜주려고 하였다.

그때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다.

여자친구가 다른남자와 팔짱을 끼면서 나오는 것이었다.

온몸에 흐르던 피가 싹 식어버린 느낌이었다. 심장조차 멎어버린 느낌이었다.

아마 그때의 내 표정은 그냥 무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 둘 앞에 내가 멈춰섰다.

내가 말했다

"ㅇㅇ야, 안녕? 오랜만이네 잠깐 이야기좀 할까?"

날 보자마자 놀란 그녀는 황급히 팔짱을 풀고서 긴장한 말투로 말했다.

"어? 으응...그래, 어디로 갈까?"

이러더니 옆에 있던 남자에게

"오빠, 먼저 가세요."

이랬다.

우리 둘은 근처 카페로 갔다. 그녀 앞에서 내가 화를 낸건 그떄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녀는 쭈뼛거리면서 고개를 푹 숙인채 아무말 하지 못하였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100프로 바람이닌까.

내가 말했다

"너의 새로운 남자냐?"

그녀는 놀라면서

"아냐! 절대 아냐"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래서 나는 폰을 달라고 했고 직접 연락한 것을 확인했다. 어짜피 패턴은 알고 있었고, 연애하면서 처음 열어보는 것이었다.

열어본 나는 내가 생각한 그대로였다.

나를 두고 다른남자와 달달하게 주고 받은 카톡, 나랑 썸타고 있을때에 했던 비슷한 내용들이었다. 다 보고 난 뒤에 나는 물었다.

"왜 그랬어?"

그녀가 대답했다.

"너가 날 외롭게 했어, 밤마다 너는 일하러 사라지고 혼자서 외로웠다고"

내가 말했다.

"그럴까봐 틈틈이 시간 쪼개가며 만나주었고, 표현도 더 잘해주었는데 뭐가 부족해? 그건 그냥 바람핀걸 정당화 하는거지."

그녀가 다시 말했다.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더 잘할께. 다 차단하고 연락처도 다 지울께 응? 오빠 제발 부탁이야."

다시 내가 말했다.

"내가 늘 말해왔잖아. 사람 사이에는 신뢰가 없으면 그건 끝이라고. 오늘부로 우리는 끝이야. 이미 나는 너의 남자가 아니야. 니 마음 속에 나는 없다."
"나는 널 지울꺼다. 아니 지웠다."
"커플링은 여기 두고간다 팔아서 그놈이랑 새로 맞추던 니 용돈으로 쓰던 마음대로 해라. 따라오지마라"

탁자에서 일어나 나가기 전에 한마디 해주었다.

"너가 날 너무 우숩게 봤어. 맨날 생글생글 웃으니 호구같이 보였겠지."

그렇게 나는 커플링을 탁자 위에 올려둔채 나왔다. 나오는 길에 흐느끼는 소리도 들렸었던거 같았다.

이주쯤 지나서 아는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나랑 한번 저녁을 먹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는 흔쾌히 수락하였다.

며칠 뒤에 나간 저녁식사 자리에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있었다. 나는 후배에게 왜 모르는 여자가 있냐고 물었다.

그 후배가 알고보니 같은 성당에 다녔는데 내 후배인 것을 알고 나서 나를 소개해 달라고 헀다고 한다.

나는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일어나려 헀지만, 그녀가 나를 잡았다.

나는 후배에게 돈 만원을 쥐여주고 생각해준건 고마우니 가면서 커피라도 한잔해라. 여기는 니가 있을 자리가 아닌거 같다.

내 표정을 본 후배는 약간 놀란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갔다. 내가 그렇게 차갑게 보인 건 처음이었으리라.

내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다시보니 역겹구나. 분명 헤어지자고 했는데 다시 나타난 이유는 뭐지?"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더니 대답했다.

"내가 다 잘못했어, 나한테는 오빠 뿐이야. 제발 한번만 기회를 줘. 제발..."

나는 냉정하게 대꾸했다.

"깨진 그릇이야. 나는 이미 산산조각났다. 너 따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너에게 돌아갈 이유가 없다. 니가 받은 상처보다 내가 받은 상처가 더 크다. 가장 믿어왔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기분을 너는 절대 모를거다."
"나는 평생을 너를 저주하고 싶다. 지금까지 같이 왔던게 있으닌까 참는거다. 너에게는 그 울음조차 사치다."
"최후의 만찬이라고 생각하고 먹고 그냥 조용히 가라."

이 말을 끝으로 나랑 그녀는 조용히 저녁을 먹었다. 물론 그녀는 거의 먹지 못했다.

먹고 나와서 나는 아무말 없이 그냥 집으로 향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뒤를 보니 훌쩍 거리면서 우리집 가는 방향으로 따라오는 것이었다.

나는 다가가서 물었다.

"왜 따라 오는거지? 너네집이랑 우리집은 전혀 다른 방향인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지금 해. 나 바빠"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채 대답했다.

"오빠, 내가 다 잘못했어. 나를 이렇게 냉정하게 버리지마. 제발..."

나는 대답했다.

"아니지, 내 잘못이지. 내가 널 외롭게 했다며? 그럼 내 잘못이지 어떻게 네 잘못이야?. 잘못한 사람이 떠나야 하잖아?"

"내가 말했잖아. 나는 절대 천사가 아니라고, 둘중에 고르라면 나는 악마를 고른다고."

"집에 가. 남은 정도 다 떨어진다."

그 이후로 나는 번호도 다 바꾸고 sns는 다 탈퇴해버렸다 원래 시작했던 이유가 그녀였으므로. 그날 이후로는 몇번 연락은 왔지만 다시 만나지는 않았다.

우연에서 시작해서 우연으로 끝났다. 시작부터 1년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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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애를 그녀의 바람으로 끝내고 난 이후에는 도저히 연애를 할 자신이 사라졌다.

나 스스로 몸이 부서지도록 최선을 다했는데도 떠나가는 걸 보니 겁부터 나고 의심부터 생겨난다.

이후에도 한두번 정도는 잘되갔던적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이사람도 똑같을거라는 의심만 생겨나서 도저히 다른사람을 만날 엄두가 안난다.

나 스스로가 누구를 좋아하는 것을 막아버리는 느낌이다.

누군가 상처를 치료해주기를 원하지만, 다가오는게 무섭다. 또 내가 상처받을까봐. 그냥 마음을 닫아가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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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전여자친구와 잘 사귀던중 집안사정때문에 본인이 매우 바빠짐

그 와중에 잘해주었다 생각했고, 사정을 알기 때문에 이해해줄거라 생각함.

우연히 찾아갔는데 다른남자랑 팔장끼는걸 봄, 그날로 헤어짐.


사이다는 아닐수도 있어요. 아직도 미련은 있어요 솔직히. 아니 미련반 증오 반이겠네요.

절대 바람 피지 마세요. 상대방의 마음에는 트라우마로 박히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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