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문재인 정권의 상황은 과거 참여정부 시절에 비해 몇 가지 나은 점이 있다.
1. 지금 청와대는 더이상 봉하마을 홀로 우뚝선 봉화산이 아니라는 거다. 과거 참여정부 청와대는 보수의 나라에 홀로 우뚝선 깃발같은 존재였다면, 현재는 청와대를 적극 지지하는 두터운 시민층(과거 노사모에 비해 엄청 적극적이다), 민주당의 적극적인 동조, 현 정부를 옹호하는, 혹은 공정한 척 하려는 언론들도 있다. 정의당이라는 생각이 좀 다른 동맹군도 있다. 더 이상 나홀로 깃발이 아닌 셈이다.
2. 언론의 지위가 많이 하락됐다. 과거에는 언론의 입맛대로 여론이 움직여졌지만, 현재는 언론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많이 약해졌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물론 언론의 악함은 과거나 현재 별 차이는 없다. 지금은 SNS채널, 유투브, 팟캐스트 등 여러 경로의 채널들이 있어 신문과 브라운관 만으로는 여론을 지배할 수 없다.
3. 과거의 아픔을 아는 두터운 시민층의 존재. 10년 전 우리에게 있어 너무나도 소중했던 분을 보내고 나서 시민들은 각성했다. 지난 9년간 숱한 고난과 고충 속에서도 시민들은 꿋꿋이 버텨냈고, 지금은 언론에 전혀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언론이 되기도 하고, 스스로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되어가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진화한 것이다.
4. 여의도 내 동맹군의 존재. 정의당은 민주당과 결이 꽤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떄로는 도와줄 땐 도와주는 동맹군이다. 세력은 과거 민주노동당에 비하면 많이 약하지만, 존재감,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지난 10년 진보정당도 살아남기 위해선 어찌 해야 하는지 알고 있기에 이들도 나름 진화한 것 같다. 민주당 역시 여의도 속에서 나홀로 존재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기에 많이 변화했었지.
과거 참여정부 시절에 비해 현 정부는 이렇게 좋아진 점이 많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저 역도의 무리들은 이렇게나 막강했다. 과거 10년전 저들과 투쟁했던 선배 시민들이 정말로 존경스럽다.
우리... 이 싸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다들 각자만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자기 밭을 열심히 가꾸다보면, 언젠가는 우리도 영광의 과실을 따먹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