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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내서 올려 봅니다 편견없이 들어주십시오.
게시물ID : humorbest_1486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물만
추천 : 28/17
조회수 : 1735회
댓글수 : 1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11/01 16:55:34
원본글 작성시간 : 2006/10/31 12:47:22
몇 년동안 힘들 때 눈물날 때 마다 
오유에 매일 같이 들러서 재미있는 글도 보고 
오유분들 꼬리말도 보면서 힘내 온 사람입니다

가입은 하지 않았었는데
제가 이렇게 답답하고 하소연 하고 싶은 곳을 찾다 보니
왜 그런지
몇 년 동안 묵묵히 저에게 힘을 준 이 곳이 생각났습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미리 앞서는 걱정들..
그냥 하신 말씀에 가슴 아플걸 알면서도 
제 진심을 적어보겠습니다.
부디 편견없이 들어봐주십시오.

우선 저는 교대생입니다.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 학교에 들어 왔습니다.
물론 처음에 들어올때는 여러 가지 마음이 다 있었습니다.
그저 단순히 아이들이 좋았다는거
가르쳐주는 행동이 나한테 맞는것 같다는 거
그리고 현실적인 이유로 임용시험이 경쟁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까지.

그렇게 이 학교에서 4년이란 시간을 보냈습니다.
4년동안 학교에서 배운 것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법과 이론들 그리고 실습까지.
뭐라고 뭐라고 말씀 드리면 웃으실지도 모르겠어요 ^^

그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교사로서의 마음가짐을 배웠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굉장히 거창하고 추상적인 말로 들리시겠지만

길을 가다가 초등학교 학생들을 보면 참 궁금합니다
몇 학년인지 물어 보고 싶은걸 참고 참습니다. 
어쩌다가 길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공이 다른 곳으로 빠지면 
저도 같이 주워 줄려고 달려갑니다.
인터넷에 초딩이라며 비난이 쏟아질 때 저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보아지게 됩니다. 

단순한 이유에서 입학한 제가 
4학년이 된 지금 
정말 진심으로...
가장 소중한 게 이런 마음입니다. 


며칠전에 임용 티오가 났습니다. 
물론 결과는 암담했구요.

단지 이것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티오가 적게 나면 그만큼 열심히 하면 되는 것도 압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면
우리가 백번 양보 해야겠지요.
하지만 정부가 교육부가 
장기적인 교육정책이 아니라 매년 말을 바꿔가며 
우리 학생들을 들었다 놓았다 하고 있습니다. 

경쟁
신자유주의 
공무원 경쟁률은 그것보다 훨씬 높다 
겨우 몇 대 일 가지고 왜 그러냐고요?
제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저희는 4년동안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온갖 커리큘럼을 다 밟아왔습니다. 
다른 길은 다른 직업은 생각도 못해본 바보들입니다. 
목적을 가지고 교사의 자질을 기르기 위해 양성하는 
특수목적대학을 두고 경쟁률을 운운하신다면
저희 바보들은 그저 마음이 아플 따름입니다.


신자유주의 체제, 경쟁만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들.
네, 경쟁이 능력을 향상시켜주긴 합니다 
하지만 기본을 지켜야 할 곳이 있다는 것을 헤아려 주십시오.  

경쟁체제 속에서 양성된 교사.
자기 공부만 챙기고  남을 배려하는 것도 없고
함께 뭔가 이루어 가는 느낌이 뭔지도 모르는채  
도서관에서 공부만 파서 
이론적인 자질은 충분한 교사가 
과연 아이에게 협동이라는 것을 배려라는 것을 
진정으로 가르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출산 때문에 올해 티오를 줄였다고 언론으로 
여론을 형성하더군요 
저출산 
저희가 고등학교 일반 사회시간 때부터 강조되온 문제였습니다. 
정부는 그걸 몰랐나 봅니다 
몰랐으니 몇 년동안 교대정원을 늘리고 편입생도 받고 미발추도 받아왔겠죠.

작년엔 티오가 오히려 늘었습니다 
이유는 한반에 인원수를 줄이겠다는 이유로요 
언론은 그전에 OECD가입국을 운운하며 교사 한 명당 맡는 학생이 많다며 
여론을 형성해 놓더군요


정부의 졸속정책과 교원 수급 실패를 
저희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의해 자본논리에 의해 놀아나는 정부가 
그런 힘없는 정부가
더 힘없는 우리 학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강자에게 좌지우지 되고 괴롭힘을 당하면 
어떻습니까? 그냥 가만히 있게 됩니까?
약자도 미약한 힘이지만 발끈하는 모습을   
보여야 그 강자 또한 제 멋대로인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겠죠
 


글이 길어지네요

이렇게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다면 우리의 권리는 아마 없어지고 말 것 갔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교육정책을 보면 우리나라의 교육걱정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정당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권리를 찾고 
우리를 만만하게 보고 항상 정책을 일관성 없이 바꾸는 정부에게 
일침을 놓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 교대의 많은 학우들이 시험을 앞두고 있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힘을 모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오유인들은 
제발 정부와 언론의 여론 형성에 놀아나지 마시고 
단순한 밥그릇 싸움이네 하는 말로 매도하시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현실을 보고 저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보탤점은 미발추분들에 관련된 것인데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서요 
미발추는 어느 정도 아시고 계실 거라고 생각 됩니다. 
그분들 중에는 정말 교사가 되고 싶어서 
나이와 가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모범을 보이신 분들도 계십니다. 정말루요
하지만 기본적인 능력과 마음가짐이 갖춰지지 않으신분도 있기에 걱정이 됩니다. 
실습할 때 겪은 컴퓨터를 잘 다루시지 못하시는 분들과 
나이와 한 집의 엄마임을 내세우시며 
그러면 도대체 학교에 왜 나오시는 걸까 라고 생각들게 하시는 분들이있으십니다
물론 저 개인의 경험에 의한 사견이기에 비판적으로 읽어주십시오.  

미발추분들이 지금 
교육부 앞에서 지역교육청 앞에서 벌써 한학기 넘게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 십수년 전에 사대 다니신 30,40대분들입니다. 2년동안 저희와 공부같이 하셨구요
그분 들이 원하는 것은 재학생과 따로 시험을 보게 해달라입니다. 
하지만 이건 아닌것 같아서요.

'우리끼리만 시험치게 해달라'
'교육학만 치면 안되겠나'

앞으로 그분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알고 계셔야 할것 같아서요 

긴글 읽어주신 님...
이렇게 글을 올려본적이 없는 제 두서없는 글을 
하나 하나 읽어주신 님..
관심이 고픈 제가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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