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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쉬나메
게시물ID : history_148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래된유머
추천 : 7/5
조회수 : 1486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03/19 21:40:40
동영상
http://www.hanyang.ac.kr/controller/weeklyView.jsp?file=/top_news/2013/071/campus2.html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5&mcate=M1001&nNewsNumb=20140314371&nidx=14372&chosun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천년 사랑
송웅엽 주이란 한국대사는 국내외 지인들로부터 ‘쿠쉬나메 홍보대사’로 불린다. 쿠쉬나메(Kushnameh)는 7세기 중엽 통일신라 전후의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천년 사랑을 다룬 고대 페르시아 구전 서사시를 가리킨다. ‘쿠쉬’는 인명이며 ‘나메’는 페르시아어로 책을 가리킨다. 쿠쉬나메는 쿠쉬라는 주인공을 다룬 책, 즉 ‘쿠쉬의 책’이라는 뜻이다. 구전되다가 11세기경 이란 학자 이란샤 이븐 압달 하이르가 필사했다.

책 속의 쿠쉬는 멸망한 사산조(朝) 페르시아(226~651)의 왕족이다. 그는 중국을 거쳐 바닷길로 신라로 망명한 뒤 신라 공주와 혼인, 왕자를 낳았고 그 왕자가 귀국해서 폭군을 물리쳤다는 내용이 쿠쉬나메의 골자다. 쿠쉬나메는 이란에서도 최근에 존재가 부각된 탓에 모르는 이란인이 많다.

송 대사가 쿠쉬나메를 알게 된 것은 2012년 8월 말이었다. 그는 주이란 대사로 내정돼 부임 준비 중이었다. “중동 권위자인 이희수 한양대 교수를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더니 쿠쉬나메 이야기를 꺼내시더군요. 처음 듣는 이야기였지만 흥미로웠습니다.” 이 교수에게서 우리말 요약본을 받아 읽은 그는 쿠쉬나메가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고 외교적으로도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 교수로부터 번역 등 사업 지원 요청을 받고 외교부에 ‘공공외교 역량강화사업’ 후보로 신청했고, 쿠쉬나메 프로젝트는 2013년 사업으로 선정됐다.

국고 지원이 확보된 덕분에 이희수 교수와 이 교수의 이란 측 파트너인 다르유시 아크바르자데 당시 이란 국립박물관장은 한국과 이란 양쪽에서 쿠쉬나메 프로젝트팀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쿠쉬나메 프로젝트의 3대 주요사업은 △쿠쉬나메 번역·해제(解題)·출간 △양국 공동 심포지엄 개최 △KBS 역사스페셜 다큐멘터리 ‘쿠쉬나메’의 이란 방영 추진이었다. 이 중 마지막 건은 이란 측이 난색을 표명해 방영이 무산됐고 이란어 자막을 붙인 DVD 출시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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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르시아 왕자'의 한 장면

가장 중요한 사업은 쿠쉬나메 번역이었다. 책은 모든 콘텐츠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번역 작업은 어려움이 한둘이 아니었다. 당시 국내에는 고대 페르시아어 필사본을 우리말로 옮길 수 있는 전문가가 없었던 탓이다. 올해 초 청아출판사에서 287쪽 분량으로 펴낸 한글판 ‘쿠쉬나메’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땀과 눈물이 담겨 있다.

송 대사는 번역 작업에 큰 도움을 준 것에 그치지 않고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2012년 9월 이란 외교부 장관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할 때부터 송 대사는 “쿠쉬나메를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서 오히려 이란인에게 이란 고전을 알려줬다. 효과는 컸다. 송 대사가 만난 이란인들은 쿠쉬나메 이야기를 꺼내면 “이런 고전이 있는 줄 몰랐다”면서 친근감을 표시한다고 한다. 송 대사는 쿠쉬나메를 근거로 “두 나라는 최소한 1200년에 걸친 교류의 역사를 갖고 있는 오랜 친구”라고 강조한다. 그는 “쿠쉬나메가 연극, 춤, 드라마, 뮤지컬, 애니메이션, 인형극, 동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됐으면 한다”며 “쿠쉬나메가 대한민국과 이란이 지속적이면서도 발전적인 문화교류를 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조선 22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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