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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바생 번호 달라고하기
게시물ID : love_468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찐똬
추천 : 0
조회수 : 9945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9/11/06 11:11:46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가입하고 첫 글을 남깁니다.
 
전 30대초반 남자직장인입니다. 솔로1년정도 되었네요 (결혼실패)
 
지지난주 주말에 차를 수리하러 갔다가 잠깐 들른 투썸에서 친구랑 같이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20대중반정도로 보이는 알바혼자일하고있더라구요, 아이스초코랑 아아를 주문했는데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휘핑올려드릴까요 물어보길래 빼달라고했습니다.
 
그리고 음료가 나왔는데 봤더니 휘핑이 올라가있더라구요.
 
그치만 화나있는듯한 표정을 보니 휘핑을 다시 빼달라고하지못할것같아서 그냥 먹었습니다
(사실 친구꺼라 괜찮았습니다 전 아아족이라서)
 
이런적은 처음이였습니다.
 
고백해서 혼내주고싶어졌어요.
 
 
 
지난주토요일에 혼내주러 가볼려고 아침에 일어나 약2시간정도 온갖노력으로 최대한 괜찮아보이는 오징어로 탈바꿈한후
 
점심쯤에 갔더니 또 혼자일하고있는데 어디서 회식하고 단체로 온거같은 손님들
 
때문에 웨이팅이 30분이라고하더라구요, 카페에서 30분 웨이팅은 처음이였습니다.
 
기다린다고하면 사심이 들킬까봐 다시돌아왔습니다 (참고로 왕복 40km 정도됩니다.)
 
이대로 질순없을꺼같아서 일요일날은 조금더 늦은 시간으로 갔는데도 손님이 꽤 많더라구요
 
너무바빠보여서 이때 말을 걸면 실례라 생각하여 기다렸다가 커피만 사고 다시돌아왔습니다.
 
 
사실 용기가 안났던걸수도있습니다
 
30이 넘어가기시작하면서 늙고 병드는 몸과 에센스와 엠플을 떡칠하지않으면 노화를 못버티는 면상과
 
나이들어서 주책인거같기도하고,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이녀석들 또한 도움이 안됩니다.
 
같이갔던 곧결혼예정인 친구는 문상 10만원짜리에 번호를 써서 줘라 그럼 못버릴꺼다 (똘아이)
 
결혼두번한 친구는 뮤지컬 티켓 끊어놓고 옆에 앉았나 안앚았나 확인하라고 하고 (미x놈)
 
이런 돌대가리들한테 조언받으니 전혀 도움이 되질않습니다
 
저도 솔로되고 계속 집돌이생활해서 연애세포가 말라비틀어졌습니다.
 
응급조치로 왓챠로 멜로가체질을 보면서 영상공부도 하고있습니다.
 
그래서 오유 선배님들한테 도움을 받아보고자 합니다.
 
우선 이런 돌대가리들이랑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쪽지를 쓴다 (100자이내의 짧은 쪽지 내용은 아직생각못했어요)
2. 가서음료 3잔을 주문한다 (1잔은 추천을 받아본다? 이건 내생각)
3. 음료가나왔다
4. 음료 두잔만 가져가고 한잔 밑에 쪽지를 깔아놓는다.
5. 시크하게 나간다
6. 알바생이 저 병x 뭐지 하면서 밖을본다.
7. 카페앞에 새워놓은 빨팅어(차애칭)에 땋 타서 집에간다(이건 친구생각)
8. 유유히 집으로 떠난다
 
 
동선은 이렇습니다.
 
이 고백이 성공을 꼭 바라는것만은 아닙니다.
 
안될확률이 더 크다고생각하지만
 
상대분께서 기분 안나쁘게 생각할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보고싶습니다.
 
이과생이라 글재주가 많이없으니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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