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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우선인가 선수가 우선인가.
게시물ID : baseball_14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메테르
추천 : 14
조회수 : 1047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1/06/23 22:51:32
김성근 감독님이 대단한 감독님인건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아마 김응룡 감독님 다음일 거고, 몇 년 안에 넘어서서 최고의 감독님이 될 수도 있겠죠.
쌍방울이나 엘지 시절에는 그 약한 팀들로 4강 싸움하는 모습보면서 팬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147구를 어떻게 옹호할 수 있나요?
물론 에이스가 정신 차리는 것도 중요하고, 오늘 등판으로 김광현이 살아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만약 이 휴유증으로 어깨가 다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는 겁니까?
성적을 빌미로 선수의 안전을 바꿀 수 있는 겁니까?

147구면 중간중간 연습투구까지 160개 가까이 던진겁니다.
그것도 실전에서 안타 맞을까봐 있는 힘껏 던진 거지요.
일반적으로 100구 넘어서면서부터 투수들은 위험에 빠질 확률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김광현을 고치고 싶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았어야 합니다.
선수가 안전하고, 위험할 확률이 적은 방법을요.

저는 기아팬이고, 조범현 감독님 빠입니다.
오늘 김성근 감독님을 보니 제가 조범현 감독님 좋아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로페즈가 구원투구(그것도 자청했죠) 했을 때도 이런 일은 자주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딱 잘라 말했고,
양현종 쳐맞는 날(하도 많아서 셀 수도 없죠)도 어차피 버린 게임이니까 더 던지게 할 수도 있었을텐데 굳이 불펜 써가면서 쉬게 해줬습니다. 사실 멘탈적으로 더 문제있는 건 김광현이 아니라 양현종임에도 이런 위험한 시도조차 안했습니다. 작전이나, 카리스마는 떨어질지 몰라도 선수 아끼는 모습은 정말 비교되지 않습니까?

어릴때는 김성근 감독님 방법이 마냥 옳다고 여겼지만, 나이를 먹고 야구를 알면 알수록 가끔은 너무나 위험하고, 가끔은 너무나 성적위주로만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어떤 분들은 오늘 김성근 감독님이 옳다고 여기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그게 정말 옳을 수도 있구요. 그러나 그런 분들에게도 한 번 묻고 싶습니다. 만약 오늘 147구를 던지다 만약 김광현이 다쳤다면, 그 선수의 인생은 누가 보상해 주는 건가요? 

김광현이 다쳐도 sk는 우승하겠지만, 김광현은 야구 아니면 할 게 없는 야구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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