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와이프랑 딸이랑 셋이서 외식을 하고 돌아오는 참에 동네 교회 플랭카드에 "추수감사절 예배 어쩌고..."하는 문구가 있더군요.
평소 유일신을 믿는 종교에 대해 탐탁치 않아하는 면이 있기도 하고,
외국명절을 우리가 왜 이정도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도 못마땅하여 궁시렁거렸습니다.
"추수 한번 안해본 인간들이 무슨 추수감사절에 의미를 부여하는지 모르겠네."
"동짓날도 모르는 애들한테 할로윈데이 복장으로 어린이집 보내는 정신나간 것들..."
이 말을 듣더니 딸이 저보고 꼰대를 넘어선 국수주의자라고 하네요. ㅡㅜ
혼자말이다보니 좀 과하게 나간면도 있고 일면으로 이해도 되는데.. 개인적으로 씁쓸한 부분이...
내가 겪었던 명절은 아예 사라진거나 마찬가지 상황이고
남의나라 명절은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대유행을 하는게... 마치.. 추억을 도둑맞은 허망함이랄까..
내가 즐기고 경험했던 많은 것들이 내 자식들 세대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구나..하는... 허허로움?
저 나이 그리 많지 않은 중년인데요.. 어렸을 때 강원도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어렸을 때라 기억이 온전하다고는 못하겠지만...
동지가 꽤 큰 명절이었던걸로 기억되거든요. 생각나는데로 막 적어보면요..
1. 팥죽을 먹었다.
2. 팥시루떡을 했고 꼬맹이들이 깡통이나 그릇을 들고 동네들 돌아다니면 어른들은 방문한 애들의 그릇에 시루떡을 넣어줬다.
3. 동네 어른들이 모여서 큰 불을 지펴놓고 귀신을 막는 행사(?)를 했다.
제가 기억이 왜곡된건지.. 아니면 지역문화인지 모르지만 마눌님은 그런 기억이 없다고 하네요.
50대 이상 시골이 고향인 형님들...
어렸을 때 동짓날 행사 기억나시는거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