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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랑 한바탕 했어요.
게시물ID : humorbest_14872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반짝초
추천 : 114
조회수 : 9668회
댓글수 : 43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8/28 14:33:17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8/28 13: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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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부징어 입니다.

제목대로 어제 시어머니랑 저녁먹다가 한바탕 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시아버시 생신때 부터 입니다.

시아버지 생신이라고 시부모님, 남편과 저, 도련님과 도련님 여친 이렇게 여섯명이서 외식을 했습니다.

외식 후에는 평소처럼 시댁에 가서 저와 남편이 사온 케익과 차를 마셨습니다.

아버님 빼고는 다같이 일어나서 케익 꺼내고 접시와 컵 챙겨서 이야기 나누면서 디저트 타임을 즐기다가

도련님이 여친에게 자기도 결혼하면 처갓집에 가서 밭메고 풀뽑고 할테니까 자기 엄마한테 김치랑 고추장좀 배우라는 소리를 했습니다.

그러자 도련님 여친이 장난식으로 " 우리집은 밭이 없다고!!~", " 결혼 다시 생각해 봐야겠네~"

듣자하니 도련님이 평소에 여친에게 이런말을 많이 했고 여친은 결혼하기도 전에 김치를 배우라느니 고추장을 배우라느니 해서 

짜증난거 같아서 제가 " 네 모모씨 잘 생각해봐요^^ "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되서 도련님 여친이 먼저 자리를 뜨면서

" 오늘이 마지막 저녁식사가 되겠네~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장난식으로 말하고 먼저 일어났습니다. 

(도련님과 도련님 여친은 사귄지가 오래되서 시부모님 생신뿐 아니라 결혼기념일;; 까지 챙기고 밥먹으러 옵니다.)

그리고 제 남편은 도련님 흉을 보면서 저러면 여자가 도망간다고 결혼전부터 저런얘기 하다가 차일거 같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웃으면서 마무리를 하고 일주일이 지나고 

신랑이 시어머니에게 고추장좀 얻으러 갈 수 있냐고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에 고추장을 얻으러 가면서 시어머니, 저, 남편 이렇게 세명이서 시댁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는 중에

시어머니가 그날 자기 둘째 아들이 여자친구에게 결혼하고 김치배우고 고추장 배우라고 한게 잘못된거냐고 저한테 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도련님이 먼저 김치랑 고추장 배워서 여친에게 알려주면 되겠네요~" 이렇게 말했더니

시어머니가 갑자기 너가 그렇게 생각하면 자기는 고추장이랑 김치 더이상 주고 싶지 않다고 이제는 못준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네 어머니 알겠어요~ 안주셔도 되요~" 그랬죠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정말 아들이 김치 고추장 배워야 되는거냐고 며느리가 김치랑 고추장 배워서 자기 남편한테 해 줄 생각을 해야지 

어떻게 아들한테 배워오라고 할 수 가 있느냐 "

그러시길래 제가 " 어머니 그럼 지난 30년간 다른집 김치 먹던 제가 김치를 잘 담그겠어요 아님 30년동안 어머님 김치만 먹던 남편이 더 잘 

담구겠어요? 남편이 하는게 낫죠~" 라고 했더니 어머니가 

지난번 시아버지 생신날 어머니가 케익먹은 접시 정리하는데 제가 안돕고 가만히 앉아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 저만 앉아있었던거 아니고 도련님도 남편도 시아버지도 다 그냥 앉아있었자나요~"

라고 말했더니 자기는 자기집에서 아들이 일하는거 보기 싫으시답니다.

그래서 며느리인 제가 해야되는 일이라더군요.

저는 지난 3년동안 한달에 2~5번 시댁에서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을 먹고 매번 4~5인분 그릇과 냄비등 설겆이 저혼자 다했습니다. 

물론 후식을 과일을 먹으면 제가 다 깎았습니다.

한번은 제가 설겆이를 다하고 앉아있었고 시어머니가 후식 차를 준비하시는데 

제가 그냥 앉아있었다고 아버님이 뒤에서 제 흉을 봤다는 얘기를 남편 통해서 들었습니다. 

그래도 저한테 직접한 얘기는 아니여서 남편에게 

"내가 그렇게 욕먹고 있으면 반론이라도 했어야지 아무말도 안하고 듣고만 있었느냐, 그리고 나도 더이상 기분 좋은 마음으로 못하니까 

앞으로 시댁에 가면 차 준비하고 과일깍는건 당신이 해라" 

고 말하고 그 후에 저는 설겆이만 했습니다. 시댁에 가서 밥을 먹는 횟수도 확연히 줄었구요,

근데 그 후에 몇번 남편이 과일 깍고 식재료 '고추장 김치 등등 ' 을 챙기는 것을 보고 기분이 나쁘셨나 봅니다.

저한테 자기 아들한테 뭐 시키기는 아깝고 며느리가 해야되는데 왜 안하고 가만히 앉아있냐고 밥먹다가 갑자기 소리소리 지르시더라구요 

저도 대답하는데 눈물이 막 나고 얘기하다보니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왜 자기한테 소리지르냐고 그러길래 

"어머니가 먼저 소리지르셨자나요, 얘기하다보니 감정이 격해져서 목소리가 높아졌어요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고

이집 식구들은 한명도 손하나 까딱 안하는데 며느리 혼자 설겆이 다하고 케익접시 하나 안치웠다고 욕먹는게 

왜 이해가 안되는지에 대해서 설명했는데 

시어머니가 저한테 " 너는 그럼 남녀가 평등이라고 생각하는거야?" 랍니다.

.... ???

그래서 그럼 평등이 아니고 뭔데요? 물었더니 자기들 아들이 자기 눈앞에서 일하는거 맘아프답니다.

며느리가 당연히 김치 배워야되고 집안일도 다 며느리가 해야되고 설겆이 다하고 힘들어서 앉아있는 며느리가 다과도 준비해야된답니다.

그래서 저도 한마디도 안지고 따박따박 다 따졌더니 어머니가 

"넌 나를 가르치려고 드니 넌 나를 무시하니" 그러시길래

" 어른이 먼저 어른답게 해야 존중을 하죠" 했습니다. 

일단 시어머니와 저 둘다 언성을 높혔고 시어머니가 고추장 김치 이제 못주니까 알아서 사먹던지 하랍니다.

이렇게 끝났고 시어머니 개빡치셨고,  집와서 남편한테 중간에서 입다물고 있었던 너가 제일 나쁘다.

어차피 시부모님이랑 나는 사고방식이 다르게 살아왔고 다를 수 밖에 없는데 

거기서 내가 수모를 당하고 있는데 왜 참느냐 라고 난 김치 고추장 안가지러 가고 시댁 안보면 더 좋다.

이제 시댁 기분좋게 갈 일 없으니까 됐는데 남편 너는 참 나빴다하고 했습니다.

남편은 오늘 저녁에 다시 시댁가서 조근조근 말씀 드리자는데.

저는 어제 제가 했던말 후회되는거나 잘못했다고 생각하는거 하나도 없고 

오늘도 제 생각 더이상은 숨기도 네네 할 생각도 없습니다.

어차피 시어머니가 먼저 삐져서 김치 고추장 주네마네 하는데 죄송합니다 소리 할 이유도 없네용

아 그리고 추가적으로 지금까지 해마다 김장 철 되기전에 제가 먼저 어머니한테 전화드려고 김치 담글때 저 꼭 부르라고 말했고

고추장도 혼자 만드신다길래 제가 밤새서라도 시댁에서 같이 만들고 간다고 시댁에도 갔는데 

올 필요 없다고 본인이 다 하신다고 오지 말라고 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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