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종로3가역 가는 열차를 타고
저는 서서 가고 있었는데요..
뭔가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서,
옆을 보니,
단발머리의 여자분이 고개를 푹숙이고 계시더라구요..
날도 더운데.. 감기라도 걸리셨나... 라는... 생각을 잠시 했던 찰나
서럽게 우시는 소리가 살짝 들리더라구요..
주말이었고.. 사람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시끌벅쩍하고 의자 맨끝, 도어 구석쪽에 돌아서서 고개를 푹 숙이고 머리로 가리고 계셔서 거의 티가 안났지만,
저는 눈치를 챈 순간 부터 그 우시는 소리가 잘 들리더라구요..
저도 지하철, 버스에서 운적이 있는데
당시 휴지도 없었고, 눈에 뭐들어간척 하면서, 안약을 넣는 시늉을 한적이 있어요 ㅎㅎ.. 창피해서 ..
그때 생각이 나서 전 금방 내려서 휴지라도 있을까 가방을 뒤졌는데..
마침 하필...휴지가 없는거에요..평소에 잘만 넣고 다녔는데 왜 그땐 없던건지..
씁쓸함을 뒤로하고 내려야할역은 도착했고
위로의 한마디라도 건내볼까 하다가..
결국 그냥 내리게 되었는데..
뭐.. 제가 뭐라고 한들 씹힐 수도 있고 이상한 사람이 되는 가능성도 있지만
그냥 그래도
그 순간 그 마음을 잘알아서
말한마디 못한게
무거운 마음으로 내리게 되었어요..
일보고 집에 오자마자 휴지부터 가방에 챙겼네요.. ㅎㅎ
저도 예전에 공공장소 에서 울때,
서럽게 운적도 있었고,
그냥 표정을 무표정한데 눈물만 흐른적도 있었는데..
서럽게 운날은 까페였는데요.. 일하시는 분이 울지말라면서 이건 서비스라며 빵을 건내 주신적이 있었어요 ㅎㅎ
근데 우느라 못먹지는 못하고..
다행히 그떄 손님이 없었지만 민폐같아 그 빵을 들고 감사하다며 얼른 나왔지만.....허헣
절떄 그런일은 나한테 없을거같았는데 몇번 그렇게 공공장소에서 울고,
결과적으로 이십대 후반으로 가고 있는 지금 강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무시할수도 있던 상황에서 스치듯 건내주시는 위로가.. 그 서러웠던 순간을 상기할때,
가슴이 찢어지는 걸 막아주는 보호막 같은 ㅎㅎ
기억이 되거든요..
저는 그걸 알아서..
가방에 휴지를 항상 챙기고 다녀요..
저는 더이상 울지 않게되었지만..
누군가 울고 있을까봐..
사실은 제가 과거의 저한테 위로하는 거 같기도 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