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결승 진출인데. ▶기쁘지만 한번 더 참고 싶다. 이 기쁨은 우승한 뒤에 마음껏 누리고 싶다. 오늘 경기는 정말 내 플레이가 제대로 나왔다.
-첫 세트는 빌드오더가 거의 같았다. ▶그 맵은 더블커맨드가 정석이다. 리플레이를 봤는데 미세하게 차이가 나더라. 초반 빌드오더는 내가 유리했다. 그 맵에서 연습을 할수록 초반 공략보다 중후반을 바라보고 운영하는 것이 좋았다.
-두번째 세트는 컨트롤이 빛났다. ▶연습때 뚫은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막힌 경우도 있었다. 예상외로 상대 배럭이 전진해서 건설돼 있었고, 상대가 조금은 당황한 듯도 싶었다. 상대의 빌드오더는 8배럭을 막는 것인데 내 빌드오더는 7배럭이었다. 조금 더 빠르다.
-세번째 세트에서 승리를 예감했을 때는. ▶정말 긴장되는 경기였다. 스타포트에 스캔을 했을 때 레이스를 조합하는가 했지만 그 순간 언덕에 탱크 4기가 드롭됐다. 그 때문에 당황을 했다. 잘 막은게 승인이다. 막으면 유리하다는 생각에 방어에 매달렸고, 한 순간의 틈을 놓치지 않고 드롭십을 이끌고 역러시를 했을 때다.
-3대0 승리를 예상했나. ▶4세트를 가장 많이 준비했다. 제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3대0으로 이길 줄은 몰랐다. 이병은 쉬운 상대가 아니다. 1~2세트는 잡을 자신이 있었지만 3대0 승리는 예상 못 했다.
-골드마우스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임요환, 최연성, 박성준이 골드마우스에 도전할 때 PC방에서 이를 갈았다. '아직 스타리그도 못 올라갔는데 저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꼭 타서 집에 보관하고 싶다. 평생토록.
-완벽한 부활신고다.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때까지는 부활했다고 생각하지 않겠다. 팬이든 팬이 아니든 누구나 '이윤열이 최고다'라는 생각을 할때까지 하겠다.
-온게임넷 100전 기록을 세우며 승리까지 했다. ▶전혀 몰랐다. MBC게임에서는 많은 경기를 했지만 온게임넷에는 상대적으로 전적이 적었다.
-연습 상대가 많았다던데. ▶이영호, 김성진, 김명수, 나도현, 김상우가 도와줬다. 다른 팀에서는 염보성과 안상원이 했다. 특히 안상원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고맙다.
-결승에서 붙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오영종과 붙고 싶다. 임요환의 골드마우스 획득을 무너뜨린 선수인데다가 가을의전설을 막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So1 스타리그 결승전을 보면서 임요환의 우승을 응원했는데 그를 막는 모습을 보면서 붙고 싶은 열의가 불타올랐다. 최근에 오영종과 연습을 많이 하면서 잘한다는 것을 느꼈다. 꼭 결승에서 붙고 싶다. 이기고 싶은 욕망이 끓어오른다. 가을의 전설이라는 징크스가 얼마나 센지 겪어보겠다. 이미 가을은 지났고, 난 추울때 잘한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