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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로 만난 사람한테 설렘을 느꼈어요. ㅠㅠ
게시물ID : gomin_14876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ZoZ
추천 : 2
조회수 : 86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7/26 15: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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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음... 그러니까 5년+a 동안 솔로로 도를 닦으며 공연도 영화도 산책도 전시관도 늘 혼자 다니는 게 익숙+편리+제일 좋은 여징어입니다. 

안생기는 오유에 털어놓을 일이 아닌가 싶긴 한데
제가요 진짜 고민이 돼서 용기내어 글을 써봅니다.

그러니까 비가 미친듯이 내리던 어제 중고나라 직거래를 하기로 했어요. 마침 옆동네기도 하고.
사실 전날 불금을 보낸터라 술이 안 깨서 좀 괴롭긴 했지만, 차피 또 약속이 있어 나가야 하긴 했기에 미친듯이 쏟아지는 비를 뚫고 약속한 역 근처로 갔죠. 지금 생각해보면 상태가 너무 추리했던 게 마음에 좀 걸리네요.

어쨌든 도착은 했지만 비가 너무너무 많이 와서 도저히 밖에 서 있을 수가 없는 거예요. 덕분에 근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 분이 조금 늦게 오셨고, 어.. 갑자기 제 머리 속에 마마무의 음오아예가 울리기 시작했어요. 왜죠 제 플레이리스트엔 마마무 노래가 단 한 곡도 없는데 말입니다.

최근 몇 년간 봤던 분들 중 뭔가 제일 쿵쿵했어요. 이 미친 심박과 두근거림이 안 깬 술 때문일까 뭘까 그 순간에도 고민을 했네요.
나이가 계란 한 판을 넘었는데 스무 살마냥 수줍게 얼굴도 제대로 못 쳐다봤어요. 저 나름 그 오랜 시절 철벽녀로 살아왔는데요.

그렇다고 그 분이 제가 꿈꿔온 이상형의 3D버전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사실 하루 지나니 얼굴도 가물하긴 한데 그 잠시간 되게 많이 설렜던 것만 남아서..
덕분에 다시 알콜 기운을 빌려 지인들에게 중고나라 그 남자 얘기를 떠들며 운명이 아닐까라는 순진한 소리에 비웃음만 실컷 당하고 왔네요. 

연락을 해보고 싶다는 제 말에 남사친은 '물건에 하자가 있어 매우 기분 나쁘네요. 그러니까 식사 한 끼 하시죠.'라고 문자 하라는데 여자사람들은 다 반대하며 진짜 없어 보인다고...

그래봤자 또 안 생기겠지만, 그 분이 유..유부일지도 모르고 짝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왠지 연락을 안 해본다면 좀 오랫동안 미련이 생길 것 같아 연락을 해보고 싶습니다.
뭔가 괜찮은 방법 없을까요? 자연스럽고, 너무 유치하지도 않은 방법이요.
돌직구로 그 쪽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요, 라고 하기엔 너무 민망해서 온 몸이 오그라드는 기분이에요. 만 하루 끙끙거리고 있습니다. 허 참 중고나라 아름답네요.

마...만약 그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진짜 너무 부끄럽지만
약속만 없었으면 제가 좀 더 시간을 끌며 말이라도 한 마디 다 붙여봤을 거예요. 혹시 솔로시라면 저 그렇게 이상한 여자 아닌데 동네에서 차나 한 잔...... ㅠㅠㅠㅠㅠㅠ 
출처 오랜만에 설렌 나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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