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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병신인거같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487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겁쟁이§
추천 : 56
조회수 : 3184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11/03 11:05:36
원본글 작성시간 : 2006/11/02 23:48:00
얼마전부터 인연으로 묶였는지..항상 제 눈에 보이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냥 별로 의식하지않았는데.. 한번두번..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가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너무 신기해 은근히 기대가 되더군요

'오늘 어디를 가다보면 그녀와 또 우연히 마주치지않을까?' 이런..

그런데 더 신기한건.. 정말로 우연히 마주친다는겁니다;; 

아무튼 처음엔 서로 완전히 모르는사이였다가, 이제는 서로 인사도 하고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학원에서 같은수업을 듣기에 이제는 맨날맨날 1시간씩 보게되서..서로 친해져서 개인적으로 만나서 밥이라도 먹기로 약속했습니다
(같은학원,같은시간대,같은반 된것도 완전 우연이죠;;)

그여자도 애인이 없는거같았고..저도 애인이 없었고..

이것도 인연이라면 정말 신기한 인연이라..그녀와 한번 잘해보고싶다는 생각마저 들게되었습니다

웃기죠? 어떻게보면..평생 나완 전혀 마주칠일없을꺼같았던 사람인데..이런생각마저 들 사이가 되다니..

아무튼 언제 데이트날짜 잡지 하며 고민하고 있던차에..

항상 그렇듯 학원엘 갔습니다(학원이라는 단어땜에 나이를 밝힙니다만, 전 25살이고 그여잔22살입니다)

전 항상 그녀 바로 뒤에 앉기에..그냥 엿듣지 않으려고해도 들립니다;;

오늘 학원에서 그녀와 친한 단짝 언니와 이야기하는걸 본의아니게 엿듣게 되었습니다

그언니 "요새 그 남자랑 잘 되가냐??"고 물으니..

그여자 아무대답없이 그냥 이렇게 ^____^ 웃으며 뭐라고 소근거리더군요..

그말들으니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네요..

요새 그 남자랑 잘되가냐?.....이 남자가 저일리는 없을거라 생각들거든요..

그여자와 제가 요새 친해지긴했어도.. 완전모르는사이에서 이제 인사정도는 나누는사이정도로 친해졌을뿐이지..

아휴..

아무튼 수업듣는데..그여자한테 전화가 옵니다..

남자목소리네요..아마 그 남자인가봐요..소근소근 통화하며 끊더니 그 언닐 처다보면서 씨익 웃습니다..

그녀는 집방향이 저와같은 방향이라 같이 마칠때면 버스를 거의 같이 타고 가는데..

그녀도 오늘 저와 같이 마쳤는데..버스정류장쪽으로 가지않더군요..

하아.......

그 남자를 만나러 가는거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만나는 남자가 있구나..그럼 그렇지..그렇게 이쁜데 솔로라는게 웃기지..'

제가 문자보내도 답은 꼬박꼬박 잘써주고.. 전화해도 못받으면 그때 왜 못받았는지 친절하게 설명까진해줬어도..

그 여자가 먼저 저에게 연락한적은 한번도 없네요

후우.... 끊었던 담배가 다시 땡기데요.. 그래서 담배를 샀습니다. 줄담배로 뻑뻑피워댔습니다

기흉이라 의사가 피지말랬는데...

원래라면 오늘 전화해서 이번주 일요일에 만날려고 계획세웠었는데..

만나는 남자가 있는상태에서 제가 데이트신청하게되면...좀 우스운 꼴일꺼같은거에요

그래서 그냥 그 계획 접기로 했어요..

'에휴..그럼그렇지..내가 무슨놈의 인연이며..무슨놈의 운명이냐..'

그냥..그동안 혼자 착각한거라고 생각했어요

길거리에 우연히 마주친것도..그냥 우연

모든게 다 우연일뿐이지..그이상 아니라고..

버스타고오는길에..생각을 많이 했어요..

전 사람을 쉽게 안믿어요.. 상처입는게 두려워서..

근데 한번 마음 준사람은 끝까지 믿거든요..

그여자에게는 제가 제 마음을 반쯤 준거같았어요..그래서 제가 나중에 술취해서 혹시라도 전화걸어서 추태라도 부릴수도 있고..미련남을수도 있을꺼같아..
(저 술먹고 잘 그러거든요)

그럴까싶어서..전번하고 문자같은거 전부 지웠어요

아니, 이참에 전번만 저장되있고 연락 자주 안하는사람 정리하게..핸펀을 아예 초기화시켜버렸어요..

생각해보니 웃기네요

수업시간에 우연히 그 이야기만 엿듣지 않았어도..

오늘밤에 전 그여자에게 전화를 걸었을테고...

일요일에 시간되면 만나자고 했을테고..

일요일에 만나게 되면 데이트코스도 생각해두고 어떻게해야 나한테 호감을 갖게할까 생각도 꽤 많이 해뒀을텐데..

그리고 핸펀에 저장된 모든 전번과 문자,사진 등등도 그대로있었을테고..

지금처럼 이렇게 심란해하지 않았을텐데..

군대도 갔다온 25살의 청년..

예전 사랑때문에 입은 깊은 상처에 대한 두려운 기억으로..

새로운 사랑?? 시작되기도 전에 포기해버리다

지금 제 처지..?

하늘을 날고싶던 나비가,,,알에서 깨기도 전에 부숴진 처지라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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