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인 엄마와 연봉1억이 넘는 아빠. 유년시절부터 쌓여온 엄마의 상처와 트라우마는 같이사는 내내 내 인생마저 할퀴어놨다. 점점 뚜렷해진다. 내가 물려받은 유전자는 내 대에서 끝내야한다. 기대감에 부풀어 자격도없이 자식을 갖게되면 같은 패턴만 반복될뿐. 사랑에 미련갖지말고 기대도 하지말고 그저 사랑하는척 이용하고 사회적 관계나 책임은 갖지말자.
30의 나이에 들어서는 나는 어둠을 또 버텨낼수있을까. 그저 꾸역꾸역 먹기싫은 반찬을 먹는 아이처럼 하루를 삼키고 있을뿐이었다. 나는 달라질수 없고 상황도 나아질 수 없다. 첫단추를 잘못끼운 옷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끼우면 그만이지만.
나도 모르는채로 반사회적 인격체가 되어왔고 잘보일 대상도 없이 기대도 없으니 사교성 사회성이 없지. 노후에 스위스에서 자살한다던 친구도 결국은 가정을 만들었고 멀어져갔다. 사막에 놓인 말라가는 작은 선인장처럼 나는 황폐함에 물들어갈뿐이다. 나아질것은 없다. 헛된 기대감에 희망고문일뿐.
어떻게 죽는게 마땅한 죽음일까를 고민할뿐이다. 장애인 동생, 트라우마 엄마. 인간의 진화의 과정엔 필요없는 대상일 뿐이다. 살아갈 이유가 없는 어쩌면 저들도 사는 이유가 없을것이다. 같이 동반자살이라도 하자고 얘기를 꺼내는게 맞는건가 고민할뿐이다. 나는 해가뜨면 또 살아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