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고 나니까
걱정거리가 늘어났어
이성을 만날 때 한 없이 작아지는 날 볼 수 있었고
결혼을 생각하면 고개를 가로젓고 있는 날 발견했지
다른 사람을 만날 자신이 없어지드라구
나이를 먹어갈수록
근데 혼자 있는건 죽고 싶을 만큼 외롭잖아
여기저기 어그로를 끌어봐도
나중에 남는건 허무함뿐이고
미친듯이 돈을 써봐도 남는건 자괴감
그렇다고 좋은 여자 만나서 한 가정을 꾸리기엔
내가 가진게 없으니까 덜컥 겁부터 나드라구
누군가를 만나기엔 내가 부족해보이고 감당할 자신이 없어
그런데 혼자 있으면 세상에 나 혼자인것 같은 착각이 들어
눈물이라고 흘리면 조금 나아질 것도 같은데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눈물은 더욱 더 메말라져가고
부모님께는 잘해드린 거 하나 없는데 벌써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 하시더라
어떨 때는 못난 내가 너무 원망스러워서 한숨만 쉬고 있어
부모님 원대로 용돈도 쥐어드리고 좋은 며느리 보여드리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
내가 이돈으로 가정을 꾸리면 부모님께 용돈 한 푼 못드릴거 알고
그렇다고 부모님께 용돈드리면서 살기엔 내 마음이 너무 휑하드라구
부모님만보면 죄송스러워서 내 월급 반 딱 떼어서 드리고픈데
결국은 결혼이고 뭐고 포기하고 부모님 모시고 살까 고민 많이 해
근데 너무 외로우니까 내가 죽겠는거야
근데 또 이성을 만나기엔 내가 너무 초라한거 같구.
나이를 먹어갈 수록
점점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