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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부대에서 한 실수 이야기
게시물ID : humordata_18435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o발치wer
추천 : 10
조회수 : 4141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9/12/06 16:40:37
저는 카투사로 미군부대에서 군생활을 했었음

전투헌병중대에 화학병으로 배치받았는데.. 신참일때 선임 미군이 중대를 떠나 대대로 가게 되면서 중대에 화학병이 나 혼자가 되었음

헌병중대에 화학병이다 보니 별 할 일이 없었음.. 가끔씩 nbc 훈련하면 챔버에 들어가서 cs캡슐 터뜨리고 거기서 좀 굴리다가 보내거나

부대 전출입 할때 마스크랑 다른 기어들 배정해주고 다시 받고 하는 거 말고는 일이 없었음

그래서 근무중 일과가 윈도우 지뢰찾기 게임 하는 거였음.

그래도 연대 내 화학병들 교육평가나 화학평가 받을때 성적이 좋아서 미군들 사이에서도 인정받았음

예전에 썼던 글에도 밝혔지만 슈퍼카투사로 불리기도 했었음

근데 제대를 얼마 앞두고 연대에서 평가하는 중대 전체 평가 같은게 있었음.

다른 평가들 다 끝나고 nbc평가가 제일 마지막이라 평가 기간에도 그냥 내가 해야할 일 익혀두고 놀고있었음

다음날 평가를 앞두고 후임이 방에 찾아와서 자기 nbc 글러브가 없다고 mopp4못한다고 어쩌냐고 그러길래 

난 내일 사무실에서 그냥 하나 꺼내면 된다고 방에 있던 내 장비에서 내 글러브를 쿨하게 빌려줬음

다음날 nbc평가한다고 중대원들 다 긴장하는데 긴장하지 말라면서 위풍당당하게 훈련장으로 갔음

이제 내 실력을 발한때 인가 해서 준비하는데 평가하는 미군이 가스가스가스를 외쳤음

다같이 mopp4를 하는데 아뿔싸 내 글러브가 없는거임

다급하게 근처에 있는 nbc창고로 갔는데.. 긴장을 해서 그런지 글러브박스채로 있을텐데 안 보이는거임

시간도 없고 그냥 글러브없는채로 훈련장에 갔음

다들 mopp4에 시꺼먼 글러브 다 차고 있는데 나 혼자 덩그라니 글러브없이 맨손으로 있었음

당연히 평가원이 나한테 왔음

너 뭐임? 글러브없으니 닌 지금 죽었음 여기 누워라

알겠다.. 저 그런데.. 내가 nbc 차지하는 사람이다. 어째야하나? (한번만 봐달란 말이다)

그러자 그 평가원의 얼굴과 말이 제대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잊혀지지 않음

얼굴이 엄청 환해지면서 even better!! 라고 함

그리고 여기 사상자 1명 외쳤음

갑자기 훈련 시작하자마자 사상자가 나타나니 다른 중대원들이 뭐지뭐지 하면서 왔음

그리곤 옮길려하는데.. 나인걸 봤음

자기들 화학 평가 지도해야 할 사람이 훈련시작하자마자 죽은거임

난 멍하니 땅바닥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그렇게 맑은 하늘이 없었음

최병장이 죽었다~!!, 왓더..fxxx~!!

그렇게 맑은 하늘 앞으로 nbc마스크 안에서 몽크의 절규를 외치고 있는 중대원들의 얼굴이 보였음

그렇게 난 중대원들의 손에 이끌려 누운채로 맑은 하늘을 보며 어디론가 옮겨져버렸고..

훈련은 그렇게 리더를 잃은 채로 진행되었고..

내가 시작과 함께 죽었단 말을 들은 미군 중대장과 대대로 갔던 미군선임은 뭐하는짓이냐고 엄청 화내고..

그전까진 서로 웃으며 지냈던 미군중대장은 그 이후로 제대때까지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버렸음..

다들 군대에서 사고하나씩 치죠?ㅎㅎ

영화 catch me if you can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말했던 even better를 보고 트라우마가 기억나서 글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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