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번화가를 돌아다니다가 뒤에서 누가 따라붙는걸 느꼈었어요. 근데 워낙에 길바닥에 사람이 많아서 별 생각을 안했는데
쫓아오다가 급 불러세우더라구요. 처음엔 나이트삐끼나 사이비인가..대학생대상으로 설문조사 하는건가?싶었는데
남자친구가 없으면 번호를 달라는거에요. 근데 당시 제가 방학인데 불구하고 학교에서 늦게까지 일을 하다 나왔던터라
옷도 엄청 후리하고...머리도 친구가 왜이리 떡졌다고 놀렸을만큼 후줄근했는데; 번호달라는게 너무너무 이상한거에요;;;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또 이렇게 모르는 사람이 번호 묻는건 처음이라...기쁨을 감추지못하고 남친없다고 싱글벙글해서는 번호를 엄청 쉽게 찍어줬어요.
남자분 얼굴도 제대로 보지도않고 찍어줬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연락드린다고 하고 가더니 연락이 전혀 안오네요ㅋ
제가 연락을 기다리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아쉬워하고 그런건 아니고 그냥 왜 번호를 달라고한걸까 궁금해요.
원래도 소심하지만 제 자존감도둑이었던 전남친한테 데인것도 있어서 자존감이 바닥을 엄청 치거든요.
근데 이렇게 번호까지 가져가놓고 연락 안오는걸보니 자존감이 더더욱 땅을 치다못해 뚫고 내려가네요ㅠㅠ
괜히 번호를 줬다싶고 이 사람이 나한테 번호 받아가고 뒤에서 날 비웃진 않았을까 생각도 들고..내가 얼마나 우스웠을까요.
어젯밤에는 자기전에 이불킥만 여러번했어요ㅠㅠ 왜 줬지? 왜 줬을까? 아니 이게 뭐라고 이렇게 후회하고 자괴감에 몸서리를 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