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자친구에 대한 얄미움과 화가 뒤섞여서
어찌할 줄 모르겠어요. 위로와 조언이 듣고 싶어 글 씁니다.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상황을 설명하기 애매해서 이해가 안되실 수도 있어요 ㅠ
남자친구는 직장인입니다. 서른살이고 저와 6살 차이가 나네요.
저한테는 가장 강렬한 사랑으로 남은 애인이라 제가 정말 많은 사랑과 정성을 줬어요.
이 사람과의 미래를 생각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잠깐 헤어졌다가 다시 붙게된 요즘.. 함께한 시간으로 긴장감이 느슨해진 탓도 있겠지만
1년 동안 맘고생하면서 정이 많이 떨어지다보니, 이제 저희 관계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남자친구가 이기적이고 여우같지만 착한 남자임을 깨닫고 나서는 저에게 한 짓들이 자꾸 생각나 밤 잠을 설치게되네요.
참 이해하기 힘들죠 착하지만 이기적이고 영악하다니ㅎㅎ 그런데 제 얘기를 들은 주변 사람들도 비슷하게 말하네요.
착한 사람이긴 한데, 나이가 나이인지 경험이 너무 많고 너는 너무 순진했다고... 것때문에 너무 빡이 칩니다.
오유에도 몇 번 글 올린 적 있었는데 댓글이 다들 이기적이고 쪼잔하다, 여우같다 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어딜가나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제가 너무 순진했나봐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1년동안 혼자 참으려니 죽을 것 같아서 헤어지기로 했고, 남자친구는 그 행동들을 고칠테니
다시 만나자 몇 번을 붙잡아서 재결합했습니다. 제가 너무 빡치고 억울하고 제 자신이 바보같아서 개쌍욕까지 박아버렸는데 미안하다 빌더라구요.
그 이후로 정말 그 행동들은 다 고치고, 제 기분 맞춘다고 눈치 많이 보고, 말도 더 이쁘게 하는 사람이 됐는데요.
저는 이미 그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버렸고, 신뢰가 다 떨어져버렸고, 이전의 일 때문에 실망감과 분노가 차오르고 있네요.
(참고로 바람/업소/이성관계 문제 X)
사과를 받아주고 다시 만날 거라면, 그 행동들을 다시 뒤집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데요...
이미 신뢰가 떨어져버려서...ㅋㅋㅋ 거짓말을 질색하는 척 하지만 거짓말인듯 아닌듯 능구렁이같은 빈말이 잦은 그의 습관도 알게 되니 계속 의심하게돼요.
더 짜증나는건 데이트할 때는 즐거운데, 밤에 자기 전에는 걔가 나한테 했던 잘못들이며 오늘은 어떤 빈말을 했을까, 내가 얼마나 만만했을까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막 헤집어놓습니다. 그럼 스트레스가 차올라서 기진맥진할 때 쯤에야 잠이 들어요. 개복치같이 예민한 성질머리를 가진 와중에 너무 힘듭니다.
현실적인 해결책은 서서히 헤어질 수순을 밟는다, 혹은 남자친구에 대한 내 생각을 고쳐먹는다 인 것 같은데요.
둘 다 대체 어떻게 해야하고 뭐가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