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저번에 한번 다루었던 내용이기도 하는데요.
거기서 좀 연장해서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이전 내용을 요약하면,
만약 미래에 인간을 텔레포팅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
예를 들어서 제가 서울에서 부산으로 텔레포트 된다 할때요.
제 몸이 분자화 되든, 양자화 되든해서 부산의 어느 지점에 다시 재조립될꺼 아닙니까?
그때의 저는 제가 맞을까요? 텔레포트 되기전의 제 의식을 그대로 유지할까요?
이였습니다.
근데 이 이슈를 다시 생각해보면,
결국은 의식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에서 끝나는가를 생각해볼 수있습니다.
사실 사람의 의식이 시작되고 끝나는 지점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바로 '잠(sleep)' 이죠.
잠을 자는 순간 의식은 끊어지며, 깨는 순간 다시 의식이 시작되죠.
여기서 꿈은 일단 배제하겠습니다. 잠을 잔다고해서 무조건 꿈을 꾸는 건 아니기 때문이죠.
(혹은 꾸더라도 우리가 깬 의식 상태에서는 그 잠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번 글에서 어느분이 댓글을 남겨주시기도 했는데,
텔레포트가 끝나는 순간의 그는 이미 다른 사람이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모든건 기억의 연장선상이라고 해서, 의식은 그 기억의 뷰이자 컨트롤러라고 하더군요.
어째 개발방법론 중에 MVC 모델론하고도 비슷하네요.
여튼,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텔레포트가 끝나서 반대지점에 다시 사람이 재조립되는 순간의 의식은
바로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과 같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자아 또는 의식이라고 하는 것은 위에서 논한데로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것이잖아요?
근데 이런 생각을 하고나니깐, 잠을 자는게 두렵기도 하더군요.
제 논리대로면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내가 틀려지는것 아닙니까?
어쩌면 사람 또는 동물의 의식 수명은 하루단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즉, 말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우리는 고작 하루의 인생을 사는것이고,
잠을 잠으로써 이전 의식은 없어지고 그동안 쌓인 기억을 바탕으로 새로운 의식이 태어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